[산업일보]
한국·일본이 시장을 선도하고 후발주자인 독일이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5년까지 400개의 수소연료전지 충전시설 설비를 지원한다.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모델과 더불어 전기차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는 미국의 테슬라와 중국의 BYD가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독일 산업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기술 개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소차는 주행 시 물이 배출되는 완전 무공해 차량으로 전기자동차 충전에 비해 충전 속도가 빨라 3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km로 길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주목되는 차세대 기술로 손꼽힌다.
수소는 풍력이나 태양광을 통해 저장된 에너지를 전기 분해해 연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완성차 기업이 수소연료전지의 장점을 이해하고 있음에도 독일 내 소비자 여론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독일은 수소연료전지 개발 관련 후발 주자다. 독일태양에너지수소연구센터의 틸메츠 교수는 연료전지가 미래의 모빌리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소연료전지 개발과 관련된 도요타, 혼다, 현대 및 OEM 등 일본과 한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독일은 다양한 혁신을 놓쳐버렸다고 지적했다.
틸메츠 교수는 독일 기업은 일본의 기술을 수입해 자체 기기를 제조하는 실정이라며 원칙적으로 독일 내 급격한 혁신을 도입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연료전지 외 디지털 카메라나 LED 등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지난 1월 개초된 다보스에서는 현대차, 도요타, 혼다, BMW, 벤츠 등 13개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연합 하에 수소위원회를 출범해 수소차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수소 충전소는 비용이 많이 들고 자동차 가격이 비싼 점이 단점으로 주요 기업의 수소차 연합 하에 글로벌 표준화가 이뤄질 경우 가격 단가 절감 등을 토대로 수소차 보급 확대가 진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측은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가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후발국인 독일은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일련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기술 확대 보급과 상용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돌입해 전 세계 1, 2위를 다투는 선도적인 위치이나 대중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충전소 설비나 제도 및 법규 등의 제반적인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며 “한국기업의 경우 정밀 가공이 이뤄져야 하는 기술적 난제 해결과 연료전지 부품 개발뿐만 아니라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표준 모델 또는 규격 개발 등에도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