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멕시코가 전기자동차 수입에 무관세 혜택을 부여한다. 이는 대기오염 감소를 위한 결정이며 시장 형성 초기단계이긴하나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멕시코 상원의회는 2020년 만료 예정인 교토의정서를 대체한 신기후체제 파리협정에 서명했다. 멕시코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을 선언했다. 멕시코의 감축 목표는 2030년 배출 전망치의 총 22%로 그 중 교통부문에서 18%를 감축할 예정이다.
멕시코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월 2일 연방관보를 통해 2월 3일부로 전기자동차 수입관세를 면제하겠다고 공포했다. 전기자동차 수입 무관세 시행령은 비FTA 체결국도 해당되며 미협정 국가인 한국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멕시코자동차협회는 지난해 1~11월 멕시코 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누적 판매량은 7천155대이며 이 중 전기자동차 누적 판매량은 225대로 하이브리드 자동차 누적판매량 6천900대에 비해 미미한 편이다.
전기자동차는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싼 가격대로 형성돼 소수의 소비자들만 구매가 가능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멕시코 상원의회는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시 최대 25만 페소까지 소득세를 공제해 주기로 했다.
최근 3년간 멕시코 내 전기승용차 연평균 수입량은 1천172만 달러, 전기화물차의 연평균 수입량은 120만 달러다. 최근 3년간 전기승용차 수입량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기준 전년대비 138.33% 증가했다.
멕시코 전기승용차의 주요 수입국은 미국·독일·프랑스·중국 등이며 전기화물차의 주요 수입국은 미국·이탈리아·중국·스페인 등이다. 전기 승용차와 화물차 모두 미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지난해의 경우 각각 73.53%, 69.01%의 비중을 차지했다.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측은 “일반 차량에 비해 높은 전기자동차의 가격과 정부의 인센티브 부재가 멕시코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방해요소로 계속 거론돼 왔다”며 “정부의 전기자동차 수입 무관세 조치로 판매 가격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수요 증가 또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자동차 부품 중 한국산 부품의 경쟁력이 높은 분야는 배터리로 향후 전기자동차 수요나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해당 제품의 수출량 또한 증가할 전망”이라며 “자동차 배터리 이외에도 충전소 관련 부품이나 전기자동차 관련 부품의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