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계업계에서 ‘대만산’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유럽제품이나 미국·일본산(産)에 비해 한 수 아래로 보는 시선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대만산’이라는 선입견을 벗어 던지고 기계 자체만을 본다면 성능이나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제품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전 세계 공작기계 주요 생산국이면서 소비국이기도 한 대만의 공작기계산업은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주춤했지만 2014년 전 세계 공작기계 수출국 4위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공작기계 생산국임을 알리고 있다. 공작기계산업 생산액과 수출규모에 있어 세계 랭킹 5위권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대만은 불과 10여 년 전만해도 공작기계분야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격년제로 개최되는 TIMTOS 주관사인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는 그러나 방향을 친(親) 언론으로 전환했다. 세계 각국의 해외취재진 초대와 함께 원활한 취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취재지원에 나섰다. 본지도 지난번에 이어 올해 TAITRA로부터 초청을 받아 현지 생생함을 국내에 전달했다.
벌써 26번째 전시회를 맞은 대만공작기계전시회 ‘TIMTOS 2017’은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일본 최대 공작기계박람회 ‘JIMTOF’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저 공작기계 전시회로 발돋움 했다.
직접 현지에서 5일 동안 체류, 전시 취재를 하면서 느낀 점은 다른 시장은 몰라도 최소한 산업시장만큼은 우리보다 한 수위임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주로 자국기업들이 많이 참가한 전시회였지만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대만 현지 기업 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로 붐볐다. 대만 기업들의 글로벌 마케팅이 제대로 먹히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이윈(HIWIN)이나 하트포드(HARTFORD)와 같은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의 참가도 한 몫 했지만 중소기업들의 활약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어떻게 보면 주목 받지 못했던 대만공작기계 전시회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던 것은 TIMTOS 주관사의 전략적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첫날 전시회 관계자들과 함께 한 저녁 식사 자리에는 화낙, CHMER 회장 등 공작기계 글로벌 기업 임원들도 함께 했다. 전시 주최 측의 세심함에 놀란 부분은 자리 배치다. 이들 기업 임원들과 해외취재진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임원들 사이에 기자 자리를 마련했다. 미디어와 기업간 정보 공유의 장이 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얘기와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기자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TIMTOS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인 3월10일과 11일에는 킨텍스 전시장을 찾았다.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국내 산업의 새로운 마케팅 장을 열어 갈 3대 연관 산업 전시회인 국제금형 및 관련기기전(INTERMOLD KOREA 2017), 국제 플라스틱•고무산업전(KOPLAS 2017),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HARFKO 2017) 현장 분위기를 보기 위해서다. 국내 전시회는 대만 전시회에서 느꼈던 그런 분위기나 온도와는 다소 달랐다. 전시회에 참가한 해외기업 부스들을 찾아 그들과 소통도 해봤다. 그들은 국내 시설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했지만 하나같이 해외 전시참가업체와 해외바이어 참관이 아쉽다는 얘기들을 했다.
독일 하노버 메세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와 시카고국제공작기계박람회(International Manufacturing Technology Show, IMTS), 상하이 국제 가공 포장전시회(ProPak China)와 상하이 국제공작기계전(EASTPO) 등 각종 산업 관련 전문 전시회가 열리는 국내외 곳곳을 취재하다 보면 여전히 국내 전시회에서 느끼는 아쉬움이 있다. 내수 중심으로 흐르는 전시회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부스마다 가득 들어서고, 바이어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국내 산업전시회에서도 이어지길 고대한다.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각종 새로운 기계와 장비, 신제품을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전시회에서 발표하고 이를 취재해 세계 곳곳에 알려지기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