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영국이 EU에서 탈퇴를 선언하면서 브렉시트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리스본 조약 제50조에 따라 2019년 3월 24일까지 2년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23일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52%대 42%로 브렉시트를 가결한지 9개월 만에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가 지난 28일(현지 시각) EU 탈퇴를 선언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다음날 주 EU 영국대사 팀 바로우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도날드 투스크에게 해당 서한을 전달하면서 리스본 조약 50조가 공식 발동됐다.
KOTRA 브뤼셀 무역관에 따르면 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EU의 3대 기관인 ▲EU 정상회의 ▲EU 의회 ▲EU 집행위의 반응은 조금씩 다르다.
EU 정상회의의 도날드 투스크 상임의장은 서한 수령 후 ‘브렉시트가 오히려 EU 회원국 27개국을 결속하게 했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올해 상반기 중 몰타 조셉 무스카트 총리와 세부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EU 의회의 브렉시트 협상대표 가이 베르호프슈타트는 ‘영국과 EU가 쌍방적인 권리와 의무’가 포함된 제휴 파트너십 체결을 제창했다. 또한 최고의 해결방법은 영국이 단일시장 혹은 관세 동맹 일원으로 남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EU 의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7개국의 결속이며 여기에는 아일랜드도 포함돼 있다는 말을 강조하며 최근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내 분리 독립주의 확산으로 고심하는 영국을 압박했다.
EU 집행위원회의 집행위원장인 장-클로드 융커는 영국이 탈퇴 통보와 함께 무역협정 논의를 희망하는 것과 관련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를 정하지 못한 채 2년 안에 자유무역협정을 협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KOTRA 브뤼셀 무역관 측은 “브렉시트 협상은 리스본 조약 제50조에 따라 향후 2년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협상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EU와 영국은 내년 하반기 브렉시트 협상이 완료된다”고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에 영국은 협정 없이 EU에서 떠나야 해 현재로서 양측의 교역 현황에 비춰 볼 때 협상 기간 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