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여름철 전력 과다사용으로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의 발생에 대비해, 정부는 전력 수요를 줄이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2012년부터 중소점포들의 에너지 절감을 지원하는 ‘에너지를 아끼는 착한가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에너지정책인 원전 하나줄이기 사업의 일환인 ‘에너지를 아끼는 착한가게’는 시민 모니터단이 직접 사업장을 찾아가 맞춤형 에너지 절약방법을 알려주고, 에너지절약 가이드북과 LED조명, 멀티탭, 에어컨실외기 차광막 등의 절전제품을 제공하며 에너지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에너지컨설팅을 받은 후 전년 대비 여름철 전기사용량을 5% 이상 절약한 사업장만이 ‘에너지를 아끼는 착한가게’에 선정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에너지를 아끼는 착한가게’ 사업에 참여한 1천500개소의 점포 중 386개소에 착한가게 명판을 수여했다.
실제로 ‘에너지를 아끼는 착한가게’에 선정된 서초구 반포동의 한 식당은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총 4천244kWh(29.3%)의 전력을 줄여 44만8천590원을 절약했다. 지난해 전기료 폭탄이슈를 감안하면 높은 실적이다.
이 식당의 대표는 “에너지컨설팅서비스로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봤다”며 “에너지 절약 방법 중 손님이 많고 적은 시간대에 따라 에어컨의 크기를 달리해서 작동시킨 것이 특히 효과를 많이 봤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일반용 전력(갑) 저압전력은 봄·가을철에는 65.2원/kWh이지만, 여름철에는 105.7원/kWh로 1.62배가 올라 경제적 부담이 큰 편이다. 때문에 에너지컨설팅 서비스를 신청하는 점포들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착한가게 선정 점포의 여름철 전기사용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무더위와 폭염에도 불구하고 총 30만7천123kWh의 전기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으로 따지면 약 3천200만 원이다.
서울시 김승준 주무관은 “착한가게 사업을 신청한 각 업소별 에너지 절약 요금은 적을지라도, 전부 합치면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라며 “서울시 중소점포의 전기요금을 줄이고,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는 ‘찾아가는 에너지컨설팅’을 앞으로도 많이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