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6월 FOMC회의에서 시장 예상처럼 미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한국과 미국 정책금리가 1.25%로 동일하게 됐다. 게다가, 하반기에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이 한 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상에서 나설 수 있음을 감안할 때 하반기 중 한-미간 정책금리는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듯, 한-미 정책금리 역전현상에 대해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자금의 대규모 이탈 가능성이다. 그러나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현상이 곧바로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 현상을 촉발시킬 여지는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에 따르면, 1999년 이후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던 시기는 두차례, 즉 1999년 6월~2001년 3월과 2005년 6월~2007년 8월이지만 국내에서 대규모 자본이탈이 발생한 시기는 1997~1999년, 2008~2009년, 2015~2016년 3차례이다. 이를 살펴보면 대규모 자본이탈이 발생한 기간은 한-미간 정책금리가 역전된 시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박 연구원의 주장에 따르면, 이전 사례뿐만 아니라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현단계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이탈 현상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우선,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이다. 하반기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정책 금리가 역전되겠지만 역전 폭이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달러화 흐름의 경우 금리 역전과 더불어 달러화 강세 기대감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자금의 탈이머징 현상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미 정책금리 역전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강세보다는 약보합 흐름을 유지할 공산이 높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경제 펀더멘탈을 들 수 있다. 이전 대규모 자금이탈이 나타났던 시기의 공통점은 달러화 강세와 국내 경기 위축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경제는 수출경기 회복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어 자금이탈 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가시화되겠지만, 이러한 현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제한 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달러화 흐름 및 국내 경제 펀더멘탈 등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막거나 혹은 국내로 외국인 자금을 추가로 유입 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된다면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양호한 국내 외국인 자금 수급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박 연구원은 “다만,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ECB 양적완화 중단 그리고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될 수 있는 금년말 혹은 내년초 글로벌 자금 혹은 국내 투자된 외국인 자금 흐름이 변화될 잠재적 리스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