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3분기 글로벌 금리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하다. 최근 원자재 가격 안정과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감 반등, 지표 둔화에 대한 채권시장의 내성 등도 금리 하단을 견고하게 만들 것이다.
연준이 현재 물가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예상보다 빠른 자산 축소를 거론한다는 것은 물가지표 부진이 금리 하락의 지속적인 근거가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제 금리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중앙은행은 ECB가 되겠지만, 과거 ECB의 시장친화적인 성격과 견고한 유럽 지표 등을 감안하면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은 연준보다 매끄러울 것이다. 금리 역시 변동성은 줄어들고 방향은 위쪽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리 상승을 이끌었던 미국 지표의 일부가 2분기 중반 이후 개선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그 중 물가와 관련된 지표의 둔화는 채권 매수를 이끄는 주된 근거가 되곤 했다. 연준의 자산 축소가 이미 시장에 노출돼 왔다는 점은 계획 시행으로 촉발될 금리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연준의 입장 역시 채권시장에 다소 우호적이었다. 7월 중 의회 보고에서의 옐런 의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7월 FOMC 역시 물가 부진을 인정했고, 상반기 중 쏟아졌던 연준 인사들의 긍정적인 발언도 하반기 들어 점차 그 강도가 낮아져 왔다. 연준의 자산 축소는 시기적으로 한 발짝 가까워졌지만,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발언들이 상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금리는 안정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8월 이후 금리 상승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경기지표 중 일부가 예상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추가적으로 금리 하락을 견인할 만한 수준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기저효과로 헤드라인 물가수치의 하향은 불가피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안정과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지표의 반등은 물가지표에 있어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최근 물가 하락의 주된 요인이 통신료 인하와 같은 일시적인 요인이 컸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지표 둔화에 대한 채권시장의 내성이 길러졌다는 점도 금리 하단을 단단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
한편, 8월말 ECB 테이퍼링에 대한 주된 시그널 발표와 함께 자산 재투자 축소가 예상대로 9월에 시행된다면, 글로벌 통화정책에 따른 금리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
7월 금리를 크게 움직였던 연준의 행적에 대한 민감도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물가 부진을 연준이 인정하는 데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빠른 자산 축소를 거론한다는 것은 금리 하락을 이끌었던 동력이 약화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8월부터는 연준 대신 ECB가 금리 불안을 야기하는 주된 역할이겠지만,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은 연준보다 매끄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연준보다는 ECB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보다 시장친화적이었고 유럽 지표가 대체적으로 견고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6월 말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금리 급등을 야기했었지만, 학습효과를 통해 시장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향의 발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의 김지나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대내적인 요인이 아직 부각되지 않았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며, “8~9월 발표될 가계부채 대책과 예산안, 9월 추경 집행 등이 서서히 반영되면서 하반기 국내 경기 개선과 정책 기대감은 금리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들”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