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세계 태양광시장이 2차 성장기에 진입했다. 태양광 수요 증가세가 높아지면서 향후 성장세 역시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3년 안에 태양광 수요는 100GW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및 미국의 태양광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인도와 북아프리카, 남미에 이르는 개도국으로의 수요 확산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태양광-에너지저장-전기차로 이어지는 융합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어 한국도 이에 대한 적극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화석에너지 중심의 발전분야가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여기에 에너지저장과 전기차 산업이 융합되면서 초대형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리튬 배터리 가격 하락 등 에너지저장 비용이 급속히 낮아져 에너지저장 및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에너지저장-전기차로 이어지는 Test-bed로써 우리나라 여건은 매우 훌륭하지만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동력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및 ICT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태양광-에너지저장-전기차 분야에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이 얼마나 경쟁력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 이를 위해선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정부 정책마련이 핵심이다.
중국 태양광 설치량이 급증하면서 2017년 세계 태양광 수요는 8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중국 태양광 설치량은 당초 예상치 29GW에서 대폭 증가한 40GW를 넘어서고, 미국 태양광시장 역시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는 달리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헝가리 등 동유럽과 터키 등 북아프리카 지역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을 타고 내년도 세계 태양광 수요는 90GW, 2019년에는 100GW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양광 제품가격 및 기업실적 동향을 보면 폴리실리콘의 경우 3분기 이후 $15/kg를 넘어서는 등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태양광 비수기인 3분기에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강세인건 그만큼 시장 수요가 높다는 것을 반증한다. 중국이나 웨이퍼 업체들의 수요가 강한 상황이어서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는 조금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올해 기준 상위 10개 업체들의 폴리실리콘 생산용량은 약 42만톤으로 추정된다. 2019년에는 상위 10개 업체들의 생산용량은 약 52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9월 기준 다결정 모듈 가격은 $0.42/W를 기록 중인 가운데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모듈 업체들의 제조단가 절감이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 프로젝트 개발업체 등 대형 수요자들은 2분기 대비 20% 정도의 모듈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모듈 기업들은 폴리실리콘 가격상승으로 인한 제조단가 상승으로 소비자의 요구 단가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한편 7월 국내 태양전지 및 모듈 수출액은 전년대비 5.2% 감소한 1.63억 달러, 폴리실리콘 수출은 전년대비 28% 감소한 0.82억 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잉곳 제품의 2017년 7월까지 지역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총 수출액 6.4억 달러 중 약 90%에 해당하는 5.7억 달러를 중국에 수출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으로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나 잉곳 및 웨이퍼 등 폴리실리콘 수요 업체의 90% 이상이 중국기업인 관계로 지역다변화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 기간동안 태양전지 및 모듈 수출액 9.4억 달러 중 미국이 4.7억 달러로 전체 모듈 수출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1.7억 달러, 네덜란드 1.0억 달러, 독일 3천400만 달러, 베트남 3천만 달러 순이다.
중국의 수출액은 1천800만 달러에 불과하나, 태양전지 및 모듈 수입액 1.74억 달러 중 70%에 해당하는 1.2억 달러를 수입해 무역적자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2분기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1분기 대비 감소했다. OCI사 폴리실리콘 사업 매출액은 3천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역시 감소했다. 5월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
올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1.2G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호적인 정책시행으로 2018년 설치량도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해 국내 태양광 시장규모는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