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15일 포항 북구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미뤄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경주 지진에 이어 이번 지진 발생으로 한국도 더 이상 지진 안전 지대에 속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지진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재난‧재해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서는 이 같은 국민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재난‧재해 분야 및 생활안전 분야의 IT 융합 기술혁신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더불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지능화된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지원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예로 과기정통부는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재해/재난 상황분석 및 예측을 통해 산불 감시 기술(스마트아이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그간 비나 안개 등으로 기상이 악화됐을 때 산불이 발생한 경우 헬기 운행이 어려워 구조 활동에 애로가 있었다. 기존의 드론을 이용한 방식 또한 자동화된 감지나 예측이 불가능하고 실시간 재난 상황 대응과 경보 전달 면에 있어 연구가 미비한 상황이었다. 이에 스마트 아이 플랫폼은 무인기를 활용해 사람의 시각이 닿지 않는 곳에서의 산불을 감시할 수 있으며, 무인기에서 획득한 영상을 분석하고 예측해 자동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상황 대응 시스템 시나리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재해‧재난 상황 시뿐만 아니라 생활안전 분야에 있어서도 ICT 융합 기술개발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이하 IITP)에 따르면, IBM은 침입이나 방치된 사물, 이상행동 등의 인식을 통해 위험상황 판단 및 대응이 가능한 영상감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의 루이지애나 멤피스, 산타크루즈 또한 이전의 범죄 기록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치안 위험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한국 또한 경찰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한 생활안전 ICT 기술 연구가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연구를 진행 중인 ‘다중 로그 기반 멀티모달 데이터 융합 분석 및 상황 대응 플랫폼 기술 개발’ 프로젝트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CCTV 영상으로부터 수집되는 다중 로그 기반의 위험요소를 추출해 공공장소에서의 위험을 예측하거나 실시간으로 위험에 대응하는 서비스 기술을 개발해 대국민 안전을 위한 데이터를 일원화하고 위험 용의자, 교통사고 등의 위험상황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IITP 정득영 책임연구원은 “공공안전 분야는 ICT 융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능화되고 있다”며 지능화를 위해서는 ‘공공데이터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득영 책임연구원은 “공공안전을 위한 ICT 융합 기술은 매일 생산되는 공공 데이터의 정제화, 사용자와 제공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신융합 서비스 창출과 공공성 유지를 통해 발전해야 하며, ICT 기술과의 융합은 일상생활 속 안전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영역이므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공공안전 분야의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