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금융권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았던 인터넷은행이 첫 선을 보인지도 8개월 이상 흘렀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인터넷은행의 새로운 서비스에 감탄했고 이는 가입고객의 빠른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그들만의 고민거리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 영업환경과 관련해 향후 관심을 가질 주요 이슈는 ATM 수수료정책 변화여부와 전세자금/주택담보대출 취급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의 고객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자체적으로도 중요하고, 대형은행들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인터넷은행의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해당 대출은 신용대출과 달리 대형은행의 금리가 낮기 때문에 금리로 경쟁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형은행의 대출금리 이하로 금리를 제시해 고객을 늘리는 것은 예대스프레드가 너무 작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다소 낮더라도 인터넷은행 대출이 증가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LTV 규제강화를 들 수 있다.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인터넷은행 대출로 이동하고자 하면 LTV 한도 변화분에 해당하는 부동산가격의 20~30% 정도의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인터넷은행이 초기 마케팅 목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제시한다면 대출수요자 입장에서는 초기에 이용하는게 바람직해 보이는데, 이는 인터넷은행들이 낮은 금리수준을 오래 지속하기에는 금방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의 경우에도 최근 케이뱅크의 대출금리 상승폭이 컸고, 카카오뱅크도 출범시점에 비해 대출금리를 높이고 있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NIM은 1.32%로 은행 중 가장 낮고, 케이뱅크는 1.96%로 신용대출 취급에서 중금리대출이나 적정 가산금리 확보 등 다른 행보를 보인 모습이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NIM도 신용대출만 취급한 은행치고는 높다고 할 수 없는 수치이다. 아울러 현재 NIM 수준에서 대출금리가 더 낮은 주택관련대출을 금리경쟁을 통해 늘리는게 바람직한지 여부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또 다른 변화는 ATM 등 수수료 부과여부다. 인터넷은행 출범 당시 2017년 말까지를 면제기간으로 설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수수료비용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소액거래 고객 수의 증가가 수익증가보다는 수수료비용의 증가로 연결되기 쉬운 구조로 수수료 면제기간을 늘리면 2017년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수료를 받기 시작하면 대형 은행대비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항이다.
대형 은행의 ATM은 여러 거래항목의 수수료가 면제된 기간이 길어 고객들은 수수료면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이체나 인출 시 수수료가 부과되면 인터넷은행의 고객이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일정 항목만 수수료를 받거나 원가를 회수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수수료를 책정하거나 하는 등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IBK투자증권의 김은갑 연구원은 “인터넷은행 출범 전후로 대형 은행들에 여러가지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모바일 앱의 편리성 증대, 비대면 강화 등 대출프로세스의 간소화, ATM의 편의점 이동 및 수량감소 등을 들 수 있는데, 모두 채널효율성 제고나 비용절감으로 연결될 만한 변화들”이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김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대형은행들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터넷은행들의 성공적 정착이 중요하다”며, “인터넷은행에서 비롯된 변화가 일반적 현상으로 정착돼 대형 은행들의 효율성제고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인터넷은행에 의한 채널상의 발전 및 압박이 지속되고, 이러한 변화를 대형 은행들이 활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