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한국 수출은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61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인 5천739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3년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했으며, 역대 최단기간 내 수출 5천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2017년 수출은 기존의 연간 최고치인 5천727억 달러 수출을 기록한 2014년과 비교했을 시,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으며, 일평균 수출액 또한, 21억3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국제유가 회복과 수급 개선으로 수출단가가 9% 상승했고 세계경제 회복 등으로 수출물량도 5.7% 증가해 견조한 성장세를 시현했다.
2017년 수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5천739억달러, 수입은 17.7% 증가한 4천781억달러, 무역수지 958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13대 주력품목(16.3%), 고부가가치 품목(43.8%), 유망 소비재(13.1%), 8대 신산업(27.5%) 모두가 두 자릿 수 이상 상승했다. 13대 주력품목의 비중은 78.2%, 신산업 12.3%, 유망소비재 4.6% 순이지만 신산업․소비재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품목 다변화 추세를 보였다.
또한,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 등 9개 주력품목의 수출이 오름세를 보였다. 9개 주력품목 중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선박, 철강 등 6개 품목의 수출은 두 자릿수 상승했고 품목별로 고른 증가세를 시현했다. 산업부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IT기기 고(高)사양화와 유가 및 제품단가 상승, 주요국 건설경기 호조 등이 반도체, 석유제품․석유화학, 철강․일반기계 등 9개 품목의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반도체는 메모리 수요 및 가격 상승세로 전년 대비 57.4% 급증해 단일품목 사상 최초로 연간 수출액 979억4천만 달러를 나타내 9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1994년 한국의 총 수출액인 960억1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석유제품․석유화학 부문의 수출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국내 신증설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7%(석유제품), 23.5%(석유화학)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2016년 당시의 기저효과와 10억 달러 이상 고가의 해양플랜트 수출 등으로 23.6% 올랐다.
중국의 저가 철강재 수출 감소에 따른 단가 상승 및 고부가 철강재 수출 증가와 해양플랜트용 철 구조물 수출 확대 영향 등으로 철강 수출은 20% 상승했다.
일반기계는 주요국 건설경기 회복세 및 신흥국 설비투자 확대로 반도체에 이어 수출 상위 2위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량․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SSD(Solid State Drive, 차세대 저장장치)의 수요 확대 현상이 지속돼 수출은 9.6% 오름세를 시현했다.
디스플레이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대로 9.1% 수출 증가, 특히 베트남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95.6% 성장했으며, 2016년 대비 2017년 아세안 수출비중이 11.5→27.7%로 성장, 중국은 73.8→54.4%로 하락했다.
자동차는 최대 시장인 대미(對美) 수출이 부진(경쟁 심화, 전략모델 부재)하나, 친환경차 판매 호조(EU), 신차 출시(CIS, 기아차 리오),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철수(호주) 등으로 자동차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9% 올랐다.
반면, 해외생산 확대, 최종재 판매 부진, 글로벌 경쟁심화 등으로 무선통신기기․가전, 차부품, 섬유 등 4개 품목 수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