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CSI 과학수사대 등의 미드를 시청해 본 이라면 범죄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을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대조하는 장면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미국 FBI 역시 범죄자의 DNA 데이터가 들어있는 유전자 정보은행인 CODIS(Combined DNA Index System)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는 범죄자 추적뿐만 아니라, 교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심야버스 노선을 지원한다던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수출 컨설팅 서비스의 개발을 돕고 있으며, 대형 의료기관에서는 인플루엔자 유행을 예측하거나 신종마약류를 인지‧감시하는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은 빅데이터 활용에 있어 한계점이 많은 상황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빅데이터 시대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이종간 데이터 융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유사한 종류의 데이터 결합 및 분석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내는 데 초점을 뒀다면, 빅데이터 시대에는 상이한 특성을 가진 데이터들이 상호 결합해 데이터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보다 깊은 함의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다양한 데이터 융합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현재 국내에서는 공공‧민간데이터의 융합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민간기업이 자사 데이터를 공개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네이버의 ‘데이터랩(DataLab)'과 SKT의 ‘빅데이터 허브(Big Data Hub)’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SKT는 민간 소유의 빅데이터를 대중에게 개방한 국내 첫 사례로, SKT 빅데이터 허브에서 제공되고 있는 산업, 문화, 정보통신 분야 등의 데이터는 타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지만 ‘DATA 매쉬업’ 기능을 통해 외부 데이터와의 융합 분석이 가능해 단일 데이터를 사용했을 때보다 통찰력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한국신용정보원 박선우 조사역은 “데이터 융합을 통해 개별 기업이 보유한 빅데이터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얻게 되는 고도의 데이터분석 경험을 활용해 성공적인 미래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음에 따라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 역시 외부와의 데이터 협력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빅데이터 융합분석은 향후 다양한 산업분야에 걸쳐 지금보다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