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삼성전자가 지난 31일 주주가치 재고를 위한 방안으로 1주당 주식 가액을 기존 5천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50대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3월 23일 주주총회 통과 시 4월 25일 거래정지 이후 5월 16일에는 기존 주당 250만 원대의 주가가 5만 원대의 주가로 거래가 시작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과 같은 주주 친화 정책은 실질적으로 주당가치를 높이는 정책은 아니지만 높은 주가로 인해 수급적으로 취약한 점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는 방법으로, 낮아지는 1주당 주가는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전자의 액면 분할 결정이 삼성전자의 경영 기조가 여전히 수익성 위주라는 것에 대한 근거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의 도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작년 대비 D램 투자를 늘리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의 경영 전략이 수익성에서 경쟁 위주로 전환했다는 의심이 발생했으며, 이는 최근 부진한 반도체 업종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한 뒤, “하지만 주식분할 결정으로 봤을 때 삼성전자는 여전히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가 명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도 연구원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주식 분할,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과 함께 수익성 증가가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회사가 주식 분할을 하면서 경영전략은 수익성 위주에서 경쟁 위주로 바꾼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만큼 향후 삼성전자의 D램 등 메모리 부문에 대한 경영 전략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로 전략으로 간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연구원은 “주주 환원 정책, 특히 배당 정책의 강화는 시장에서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일”이라며, “다만 함께 발표한 액면 분할의 동사 주가에 대한 긍정적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송 연구원은 “액면 분할은 소액 개인 투자가들의 동사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과 동사가 동사 주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시장에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 뒤, “그러나 개인 투자가들의 동사 주식에 대한 매수 강도는 결국 업황과 동사 실적과 같은 펀더멘탈 요소에 좌우될 것이며 과거 경험으로 볼 경우에도 액면 분할의 주가 상승 효과는 단기에 그쳤던 바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