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 연방정부의 전력망을 관할하는 FERC(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는 지난 주말 최초로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된 전력에 대한 단가를 책정하고, 송전을 가능하게 해서 전력사업자들이 사업화를 가능하도록 결정했다.
미국의 ESS 수요는 지난 2년간 연평균 약 400MW수준으로 성장하면서 전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이 됐다. 하지만 이는 캘리포니아가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사업자들에게 ESS 설치를 의무화한 결과일 뿐이다.
최근 뉴욕, 매사추세츠, 유타, 오레건 등이 ESS 설치 의무화를 도입했고, 네바다도 올 하반기에 이를 법제화할 예정이나 연방정부 차원의 ESS의 사업화 허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FERC의 ESS에 대한 정식 전력서비스의 인정으로 글로벌 최대 전력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ESS의 수요확대는 명확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ESS 시장의 수요는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자들로부터 발생한다. 연간 150GW 이상의 재생에너지 설치가 지속되고 있고, 배터리 가격의 하락으로 ESS의 설치로 인한 투자 회수 기간이 빨라지면서 수요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풍력과 태양광 업체들인 Vestas, Orsted, First Solar 등은 지난해부터 재생에너지 단지 개발 시 ESS 설치를 제안하고 있고, 유럽의 유틸리티 업체들도 ESS 사업부를 만드는 것이 확산되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국가들도 전력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ESS 보급을 위한 정책지원을 늘리고 있다. 이번 미국 FERC의 규제 철폐가 이를 대표적으로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ESS 시장은 2017년 1.2GW에서 2024년 9.7GW로 연평균 약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 등 주요 재생에너지 설치국가들의 정책강화로 성장속도가 더욱 빨리질 가능성이 높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연구원은 “국내 주요 배터리업체들의 ESS 시장 점유율은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훨씬 높다”며, “ESS 시장의 대세가 수명이 길고, 출력이 높으며 설치면적이 상대적으로 작은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2017년 3분기까지 LG화학(MS 30%), 삼성SDI(29%)가 글로벌 점유율 1,2 위를 기록했다. 3위를 기록한 테슬라(8%)의 ESS도 상당부분이 삼성SDI가 배터리 셀을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한국산 배터리가 글로벌 ESS 시장을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미국 FERC의 규제 철폐로 미국 ESS 시장의 규모는 MW급에서 GW급으 로 상향될 것이 확실시된다. 또한 영국, 대한민국 등 정부의 ESS 확대정책으로 특수를 누리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어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 수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