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유니콘(Unicorn) 기업 리스트에 오른 236개사 중 한국의 기업은 쿠팡·옐로모바일·L&P코스메틱 등 3개에 불과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018년 3월 현재 유니콘 리스트에 오른 236개사를 대상으로 국가별 배출 현황, 업종 분포, 투자 상황 등을 통해 우리나라 벤처․스타트업 육성 과제를 분석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 10년 이하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유니콘 기업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미국 49.2%, 중국 27.1%, 인도 4.2% 순으로 80.5%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니콘 기업 중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를 넘어선 기업을 일컫는 데카콘(Decacorn) 16개도 모두 이들 3개국에서 나왔다.
한국은 1990년대 말 닷컴 열풍 속에서 네이버․넥센․엔씨소프트․카카오 등 신생 대기업이 탄생했으나 이후 내놓을 만한 성공 사례가 부족한 상황으로, 기업 수 및 기업 평균가치 면에서 스웨덴, 독일, 영국 등과 2군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의 분석에 따르면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업종은 ‘공유경제’였다. 미국의 우버가 ‘차량공유’라는 신개념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이를 벤치마킹한 중국의 디디추싱, 싱가폴의 그랩택시 등 차량공유 유니콘이 등장했다. 또한 공유대상도 자동차에서 자전거, 항공기, 오토바이 등으로 확대됐다.
전자상거래를 주도하는 유니콘은 인도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와 스냅딜, 중국의 음식배달 업체인 디엔핑, 미국의 숙박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처럼 내수시장 규모가 주요 성공요인이었다.
이 외에도 1개 업종에 1개 유니콘만 있는 경우가 17건이었는데, 대표 유니콘 1개사가 해당 업종을 이끄는 성공 사례인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한경연은 벤처 성공을 이끄는 미국, 중국, 인도의 경우 거대 내수시장이 있다는 공통점 외에 활발한 자금 유입(미국), 투자유치 외교(인도), 유망 스타트업과 전략적 동맹 형성(중국)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달리 국내 벤처 기업의 현실은 공유경제 사업 규제 및 벤처 기업 주당 52시간 근무 적용 등 사업 아이디어 실현을 막는 법·제도 환경, 창업자 경영권 보장이 어려운 환경(차등의결권 불허), 벤처 투자를 막는 대기업정책(계열사간 부당 내부거래) 등 걸림돌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다양한 스타트업 사업모델을 허용하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해 미래 혁신경제를 선도할 벤처기업을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과거 규제중심의 기업정책들을 전반적으로 재검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