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의 232조 시행(3월 23일부터 적용)으로 시작된 각국의 철강 무역분쟁은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이 캐나다, EU, 브라질에 대해232조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멕시코는 미국산 철강재에 25%의 관세를 부과(6월 6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EU 또한 미국에 대한 무역
보복 및 아시아산 수입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세이프가드 시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미국향 수출에 대해서는 수출 물량 제한(쿼터제)을 받게 되고 실제로는 강관업체들에게 영향이 있다. 2017년 미국향 강관 수출 물량은 2017년 211만 톤이었으나 올해부터 쿼터가 적용되면약 102만 톤(OCTG 약 47만 톤)으로 109만 톤 감소하게 되고 강관을 제외한 철강재는 2017년 145만 톤에서 쿼터는163만 톤으로 오히려 18만 톤 증가한다.
한편 한국의 EU향 수출량은 2017년 기준330만 톤(비중은 수출의 10%)으로 미국향 물량356만 톤과 비슷하나 판재가 290만 톤으로 87%를 차지한다.
품목별로는 아연도강판이 71만 톤으로 가장 많고 열연58만 톤, 냉연56만 톤, (중)후판43만 톤, 칼라강판29만 톤, 강관9만 톤 순서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의 박현욱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간 철강무역분쟁으로 수출로 해소돼야 할 잉여물량이 제한되면서 전세계 가격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부기업들의 관점에서는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분명한 점은 전세계 철강산업차원에서 봤을 때는 지금처럼 철강수요도 뒷받침되는 상황에서는 관세부과가 국내외 철강가격상승으로 이어져 긍정적이라는 것”이라며, “이는 경험적으로도 입증이 됐다. 2002년3월 미국이, 9월 EU가, 11월 중국이 철강세이프가드를 시행했을 때 잉여물량에 의한 가격급락에 대한 우려가 지금과 똑같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이 당시 미국 열연가격은 2001년 말 215달러에서 2002년 말 310달러로 44% 상승, CIS산은 동기간 89%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들어 232조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의 열연가격은 연초 대비 현재 38%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어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