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국내 20대 기업이 매출액의 3분의 2를 이해관계자와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017년 사업보고서’ 분석을 통해 20대 기업이 998조2천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고 그중 3분의 2인 642조 원을 협력기업, 임직원, 정부, 주주, 채권자,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와 나눴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비중의 수익을 나누는 대상은 협력사로 조사됐다.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위한 원재료, 상품, 용역 구입비용으로 493조9천억 원(49.5%)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협력사 대금은 1차적으로 협력사의 매출, 협력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의 소득, 나아가 정부의 근로소득세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협력사 다음으로 많은 수익을 나눈 대상은 임직원으로, 총 매출액의 8.8%인 88조1천억 원이 43만 명의 20대 기업 근로자에게 분배됐다.
이들이 납부한 근로소득세는 약 1조7천억 원에서 2조1천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2017년 전체 근로소득세 세수인 35조1천억 원의 약 4.8~6%를 차지한다.
20대 기업은 법인세, 조세공과금 등 28조5천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납부했다. 이는 2018년 서울시 1년치 예산인 28조1천억 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20대 기업의 법인세 27조3천억 원만 놓고 봤을 때 20대 기업이 2017년 전체 법인세수 59조2천억 원의 46.1%를 부담한 셈이다. 2017년에는 전년대비 55.8% 급증해 매출액 증가율보다 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주주는 매출액의 2.4%를 나눠 받았다. 이는 정부에게 분배되는 2.9%보다 적은 비율로 자사주 소각으로 분배되는 24조2천억 원을 제외하면 20개사 주주의 현금배당은 매출액의 1.2% 수준에 그쳤다.
최근 3년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금융회사 이자비용은 매출액의 0.6%, 6조2천억 원 규모로 조사됐다.
지역사회 기부금으로는 매출액의 0.1%가 쓰였으며, 이는 기업의 조직 운영비용이나 현물 지원 등 사회공헌 부분은 포함되지 않은 기부금 비율이다.
이외에도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운송비, 수수료 등으로 매출액의 22.5%를 지불했고, 감가상각은 5.5%를 차지했다. 연구개발비로는 매출액의 2.5% 수준인 24조5천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정부의 2018년 혁신성장 동력 예산과 R&D관련 예산을 더한 21조8천억 원보다 많은 액수로 향후 불확실성과 투자에 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주요 기업들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 뿐 아니라 창출한 가치를 사회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