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이 AI 연구의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폰·스마트 스피커·IoT·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디바이스의 자체 AI(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8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 1층에서 서울시와 양재R&CD혁신허브가 주최한 ‘2018 AICON’이 개최됐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딥러닝 AI의 새로운 기술’을 주제로 글로벌 AI 연구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퀄컴 AI 한국 연구소 황규웅 이사는 클라우드를 통해 이용하는 AI가 아니라, 디바이스 자체 AI 기능인 ‘온 디바이스(On-device) AI’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황규웅 이사는 “발전된 AI 기술이 집에 있는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등에 포함될 수 있다”며 “주변의 더 많은 디바이스가 인텔리전트하게, AI가 가능하게 하는 일을 연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황 이사가 꼽은 AI 디바이스의 세 가지 핵심 기능은 ▲음성인식·센서 등을 통해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하고 ▲상황을 이해해 예측한 뒤 ▲적절한 리액션을 하는 것이다.
최근 대중화 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를 종종 ‘인공지능(AI) 스피커’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지금의 스마트 스피커는 디바이스 자체 AI가 아니라 클라우드 AI를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스피커 자체에 내장된 AI가 아니라 클라우드 AI를 끌어와 스피커를 통해 출력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AI 스피커’라기보다는 ‘AI 서비스 제공 스피커’인 셈이다. 이에 각 기업 연구진들은 클라우드 AI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자체 AI가 탑재된 디바이스(On-device)를 위한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황 이사는 ‘온 디바이스 AI’의 장점으로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는 즉각적인 이용과, 프라이버시 보호, 다양한 내용 모니터링 가능, 센서 데이터 퓨전 가능, 캘린더 및 메시지 등 여러 정보 저장 가능 등을 꼽으며 디바이스 자체 AI가 탑재될 경우 더욱 인텔리전트한 시스템이 완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알고리즘이 발달하면 점점 전기요금이 많이 들게 될 것”이라고 말한 황 이사는 “앞으로는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에서도 AI 서비스를 제공할 때 얼마나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메모리를 빠른 속도로 넣는 것은 전력도 더 많이 소모된다. 때문에 메모리를 줄이고 컴퓨팅 기술을 늘려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앞으로의 연구과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