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대우조선해양이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을 전량 현물출자를 하면서 민영화 과정에 다시 한 번 돌입한다.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도 파트너로 염두에 두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현대중공업이 좀 더 유력해 보인다.
만약, 현대중공업이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될 경우 세계 1위 조선기업이 2위 조선기업을 인수하는 형국이 되면서 국내 조선산업계는 물론 전세계 조선업계의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밝힌 바에 따르면, 출자 대상은 일단 현대중공업이 만드는 중간지주사 성격의 '조선통합법인'이다. 이 법인은 산은의 대우조선 지분을 넘겨받는 대신 자체 주식을 발행·상장하면서 전환상환 우선주와 보통주를 산은에 넘겨준다.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물밑 교섭을 통해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중간지주 형태의 합작법인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법인의 최대주주(지분율 28%)는 현대중공업지주, 2대주주(지분율 8%)는 산은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물적분할로 이 법인에 1조2천500억 원을 주고, 주주배정 증자를 통해 1조2천500억 원을 추가한다. 산은도 대우조선 지분 56%(5천973만8천211주)를 이 법인에 현물출자한다.
이번 인수 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추진하는 M&A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뒤, “장기적으로는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대우조선해양을 정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방위산업분야에서도 상당 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로의 매각은 어차피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가 국내 조선산업, 특히 최근 카타르발 대량 발주가 이뤄지는 대형 LNG선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사업부문이 상당 부문 겹치기 때문에 인수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