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실제 물리적인 자산이 소프트웨어로 가상세계에 쌍둥이처럼 똑같이 구현된 것을 뜻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3차원 설계 프로그램 도입과 IoT 등을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트윈의 정확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27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주최로 ‘디지털 트윈의 발전 방향과 산업별 적용방안’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에서 지멘스의 최유순 팀장은 제조현장에서의 디지털 트윈이 필수인 점을 강조하며, 우리나라 제조업계가 여전히 변화를 주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최유순 팀장은 “전력화, 자동화를 거쳐 이제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 된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디지털화를 준비하지 못한 곳은 다 시장에서 도태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제조업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왜 내 공장이 스마트공장을 해야되느냐’라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나와 상관없이 글로벌 트렌드가 바뀐다. 환경이 바뀐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뭔가 시도를 해야 버텨낼 수 있다”라고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유순 팀장은 ▲빨리 만들어 빨리 시장에 런칭하는 것 ▲한정된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 ▲퀄리티 ▲환경에 대한 정부의 규제 증가 대응 등을 ‘디지털 트윈’을 통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점으로 꼽았다.
최유순 팀장은 “내가 만들고자 하는 재품과 생산, 공장 운영 데이터에 대한 디지털 트윈이 이뤄진다면 스마트공장화가 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과거에는 제품 하나를 가공하기 위해서는 실제 공장 기계에 가공을 하며 테스트를 해야 했지만, 디지털 트윈이 이뤄지면 가상세계에서 실제 장비 없이도 빠르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기존의 방법으로 한 달이 걸리는 일을 일주일 만에 해결할 수 있는데, 당신이 고객이라면 누굴 선택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최 팀장이 이렇게 반문한 이유는 우리나라에는 수출 기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트윈을 적용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에서만 디지털 트윈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들도 디지털 트윈을 도입하며 우리를 따라잡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등 인건비가 저렴한 곳에 공장을 지었던 미국과 독일 등의 기업들은 자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추세다. 대량생산 등을 위한 기존 공장들 몇만 남겨두고, 디지털 트윈이 적용돼 훨씬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을 자국에 구축해 투트랙 방식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빠르게 디지털화, 스마트공장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제조업의 위기 극복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최 팀장의 주장이다.
한편, 최유순 팀장은 “스마트공장의 마지막 목표는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을 기준으로 생산이 이뤄지며, 생산 라인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지 않고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 수준은 아직 초반”이라며 ‘AI’, ‘엣지 컴퓨팅’, ‘증강현실’ 등 세 가지 기술을 스마트공장에 적용할 미래 기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