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글로벌 제조업생산능력지수증가율이 과거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생산능력 증가율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한국의 생산능력지수증가율은 역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생산능력은 제조업설비 규모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고려할 때 생산능력증가율의 추세적 둔화는 금융위기 주요국이 설비 확장, 즉 설비확대를 위한 투자에 거의 나서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글로벌생산능력은 확대되지 않은 채 성장이 유지되는 독특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생산능력증가율이 경기, 주가, 물가 및 원자재가격 등과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제조업 생산능력증가율둔화는 글로벌 경기사이클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제조업이 성장 정체로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제조업 생산능력증가율은 과거와 같은 성장추세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데 그 이유는 낮아진제조업 설비가동률(=유휴설비능력존재)과 중국 투자동력약화, 소득 불균형심화 등으로 인한 미약한 글로벌수요, 긱 경제(Gig Economy)와 같은 디지털경제 부상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한편, 주목해야할 것은 산업 패러다임변화다. 즉, 제조업의 위기 속에서 IT와 정보통신 및 콘텐츠산업 등이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물론 중국 경제에서 제조업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ICT 관련투자와 경제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글로벌경제, 특히 산업구조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화 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제조업생산능력 증가율의 둔화 기조가 경기사이클에 주는 시사점은 경기사이클이 과거의 패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며, “제조업생산능력 증가율둔화는 ‘투자없는 저성장, 물가압력없는 저성장’이라는 새로운 경기사이클과 함께 글로벌경기가 완만하고 미약한 확장사이클을 지속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연구원은 “낮은 물가압력은 글로벌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긴축기조로의 선회를 상당 기간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투자 없는 저성장, 물가압력없는 저성장’ 사이클에서 가장 우려되는 잠재 리스크는 자산가격의 과열 리스크임”라고 지적한 박 연구원은 “자산가격과열현상은 자칫 글로벌 경제의 디플레이션리스크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