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무선 디바이스의 인터넷 접속과 전화 통화를 위한 신호의 송·수신, 데이터 변환 등을 수행하는 ‘이동통신장비산업’에도 중국 기업의 무서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KDB 미래전략연구소의 보고서 ‘이동통신장비산업 화웨이 지배력 확대와 시사점’에서는 글로벌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 쏠림 현상이 큰 이동통신장비 산업에서 특히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시장 지배력 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가트너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ZTE, 삼성전자 순의 점유율을 보이는 이동통신장비 산업 중, 화웨이와 ZTE 등의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전통적 시장 지배자로 여겨졌던 에릭슨은 오히려 점유율 감소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화웨이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겸비하며 네트워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에 따라 인수·합병 등의 기존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G 통신망 보급 당시 약 10여 개의 글로벌 이동통신장비 업체들이 존재했으나, 화웨이가 모든 인프라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장비의 가격까지 낮춰, 이에 압박을 받은 기존 업체들의 불가피한 인수·합병을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화웨이 장비의 지배력 확대를 우려했던 미국, 캐나다 등이 중심이 돼 백도어 이슈를 바탕으로 형성했던 반 화웨이 동맹의 기조가 약해지고 있는 현상도 화웨이의 무서운 시장 장악 기세에 힘을 더하는 요소로 분석된다.
보안 관련 문제가 해결된다면 현재 화웨이 4G 장비를 사용하는 반 화웨이 국가와 기업들이 4G 장비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통신망인 NSA 5G에도 기존 장비와 연동이 쉬운 화웨이 장비 도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배경 아래, 국내 이동통신장비 업계에도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KDB 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의 고문기 연구원은 “국내 이동통신장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동반 성장을 해야 할 때”라며 “대기업은 핵심장비와 네트워크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중소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