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정부가 대출규제를 LTV(담보인정비율) 규제 중심에서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 규제 중심으로 변경했다. 이는 담보대출 등 대출 고객을 50~60대에서 30~40대로 바꾸겠다는 것과 같다.
상대적으로 30~40대 고객 비중이 높은 카카오뱅크는 DSR 규제의 영향이 적어 신용대출, 전세자금 대출 등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다. 주택담보대출까지 진입하면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제는 찻잔 속 태풍이 아니라 은행 산업 구도를 재편하는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에 전분기 39억 원에서 5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계절적 요인으로 내용상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선, 대출자산이 전분기 대비 1.3조원(16.6%) 증가, 비교적 양호한 여신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DSR 규제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증가추세가 둔화됐던 것과 달리 전분기 대비 13% 성장, 점유율을 늘렸다.
또한, 전세자금대출이나 햇살론 등 보증 대출이 빠르게 성장해 전체 대출의 20%까지 증가,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수익원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다. 4분기 신용대출의 경우 순증 기준으로 17.4%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전세자금 대출 역시 비대면만으로 5%의 점유율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순이자마진도 누적 기준으로 6bp 상승하는 등 마진 관리에 성공했다는 점도 긍적적이다. 높은 대출성장에도 마진 관리도 가능해졌는데, 요구불예금 비중이 32.3%까지 상승함에 따라 조달금리도 빠르게 하락한 것도 마진이 개선된 주요 원인이다. 카카오은행의 예수금 평균 금리는 이제 시중은행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 이에도 총자산 대비 판관비용률도 시중은행 수준으로 하락. 4분기 1.38%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시중은행에 근접한 수준으로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대출 성장에서 발생하는 추가적 비용이 적은 점을 고려해 보면 2~3년 안에 시중은행보다 낮은 판관비용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케이뱅크는 4분기에 전분기 184억 원에서 21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이유는 우선, 자본력 부족으로 인한 영업중단 여파로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예금금리 인상 영향으로 순이자 마진이 전 분기 대비 4bp(누계 기준) 하락한 점이 이자이익 증가율 둔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4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판매관리비가 영업수익 증가하면서 총자산 대비 판관 비용률이 4.74%를 기록함에 따라, 이 분야에서의 비용 절감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자산 규모에 비해 대손비용률이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케이뱅크의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구조적 사업모델 재편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