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일본 Japan Display(이하 JDI)가 중국의 China Silkroad Investment Capital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약 1조 원의 자금 수혈을 받는다. 이를 통해 기존 최대주주인 관민펀드 INCJ의 지분율은 기존 25%에서 10%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대만 계 자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수혈되는 자금 1조 원 중 약 8천800억 원은 신주 및 채권발행을 통해 유입되며 나머지 1천200억 원은 애플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융자한 채무를 차환하는 형태로 유입될 전망이다.
8천800억 원 중 어느 정도가 신주 발행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절반 정도인 4천4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 JDI 시가총액이 7천700억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일부 감안해도 새로운 컨소시엄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JDI 이슈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받아들여진다.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LCD 패널 수요량이 감소하고 OLED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패널 업체들 입장에서는 OLED로의 기술 및 제조라인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전환이 빨랐고 중국은 막대한 자본 투자를 통해 애플 OLED 2nd-Vendor 진입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반면, 애플의 최대 LCD 공급업체였던 JDI는 OLED로의 전환을 실기했다.
다만 최근 JDI의 애플 워치용 OLED 패널 공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부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OLED 투자 확대를 통한 ROIC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번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금융투자의 김현수 연구원은 “이번 이슈가 국내 패널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중소형 LCD 패널 최강자였던 JDI의 지분매각은 중소형 LCD 사업을 접은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LCD 생산능력을 이미 최소한으로 줄여놓은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 직접적인 수혜나 타격을 받을만한 이슈로 보기 어렵다.
김 연구원은 “다만 OLED로의 전환이 매우 더뎠던 JDI가 최근 애플 워치 패널 공급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의 이번 자금 수혈이 JDI의 OLED 전환 속도를 가속화 시켜줄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위협적인 부분”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