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난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제재 조치에 이어 세계 각국에서도 '화웨이 스마트폰 보이콧'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 자료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내 산업안보국(BIS)은 5월 16일 화웨이 및 68개 해외 관계사를 ‘수출통제 기업 리스트(이하 Entity List)’에 추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구글, 퀄컴 등과 같은 미국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기술·소프트웨어 등을 수출할 경우 BIS로부터 사전 허가를 얻어야 한다.
현재 인텔, 퀄컴 등으로부터 반도체 칩을, 구글로부터 스마트폰 운영체계 등 핵심 부품 등을 소싱하고 있는 화웨이는 이번 Entity List 등재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 발표 직후 구글, 인텔, 퀄컴 등 주요 미국 공급사들은 자사 제품의 화웨이 공급 중단 결정을 공식·비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특히,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계인 안드로이드에 대한 화웨이의 사용권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미국기업뿐만 아니라 일본의 통신사업자 KDDI와 소프트뱅크는 이번 달 예정됐던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Huawei P30’ 출시를 취소했다고 발표했으며, NTT 도코모사도 화웨이 스마트폰 선주문 취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BT Group은 최근까지 차세대 5G 폰으로 화웨이와 삼성의 스마트폰 사용을 계획해 왔으나 화웨이를 배제할 예정이며, Vodafone도 화웨이의 5G형 모델 ‘Mate 20X’의 선주문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독일계 Infineon, 영국계 ARM과 같은 주요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미국 내 생산이 화웨이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히며 수출 중단을 발표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2017년 화웨이는 1만3천개 공급 기업으로부터 700억 달러 상당의 부품을 조달했으며, 이중 미국기업으로부터 조달은 1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번 조치로 인해 기존 글로벌 밸류체인의 혼돈은 불가피하며, 단기적으로 개별 기업에 따라 희비가 엊갈릴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기술 시장 전반에 위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