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트위터, 백악관 성명을 통해 오는 10일 부터 모든 멕시코산 제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불법 이민자, 마약 문제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미국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협하고 있고,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관세율이 인상된다고 강조했다 (6/10 5% → 7/1 10% → 9/1 20% → 10/1 25%).
관세부과 법적근거는 국제긴급경제권법 (IEEPA, 국가안보 위협사안에 대한 경제제재 부과권, 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oic Powers Act)이며, 지난 2월 멕시코 국경문제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둔 트럼프는 국회동의 없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백악관 성명에는 문제가 완화될 경우 ‘재량과 판단’에 따라 관세 인상을 철회할 수 있다고 언급돼 있으나, 구체적인 목표나 비율은 부재하다.
실제 관세부과가 시작된다면,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기아차 멕시코공장은 29만6천 대를 생산했으며, 이 중 15만4천 대 (기아차K2‧K3 12만5천 대, 현대차 엑센트 2만9천 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이들 모델의 ASP를 1천600만 원으로 가정 시 25% 관세는 대당 400만 원이다. 판매유지를 위해 감내해야 할 총 비용이 6천60억 원 (15만4천 대 X 400만 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체 판매시장을 확보하기 이전까지 일시적인 생산라인 가동률 축소가 불가피하다.
한편, 멕시코 생산물량 중 48%인 14만7천 대 정도가 미국으로 수출됐는데, 이는 기아차 글로벌 물량 중 약 5%가 이번 관세부과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5% 관세 부과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때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공장의 생산능력을 회복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조지아공장은 2016년은 37만 3천 대를 생산했지만 2018년에는 미국 판매감소와 멕시코 공장의 가동으로 생산을 줄인 23만7천 대를 출하했기 때문에 13만 대 이상의 판매여력은 남아있다.
그러나, 이미 확대해 놓은 멕시코 공장의 가동률 하락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와 유럽 등 대체 판매처를 찾아야 하는데다가 당장 6~10월 관세 상승에 대한 대처까지는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