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나이지리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산 배터리의 품질은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저가의 중국산 제품들이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의 ‘나이지리아 자동차 배터리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20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해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거대 시장이다.
주로 중국과 한국, 불가리아, 독일, 멕시코, 미국, 인도 등에서 주요 유통 및 판매 업체를 통해 수입이 이뤄지고 있으며, 자동차 배터리의 수요가 높아 나이지리아의 자동차 배터리 수입 규모는 계속 성장세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종류 중에서는 납축전지가 가격이 낮고 수명이 길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인프라가 개선되고 있고,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및 부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매년 15만 대의 중고차를 수입하기 때문에 부품 수요의 확대로 이어지는 점이 시장 확장의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2016년 경제 불황 이후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가격’을 제일 중시하게 되면서 다른 제품들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제품들은 나이지리아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품질이 좋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역량 있는 바이어들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예전만큼 많이 유통되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 제품을 모방한 중국산 모조품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의 주요 바이어들은 한국 배터리가 주춤하는 이유로 환율 때문에 한국 제품 구입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으며, 중국 제품보다 고가인 점, 중국 회사들보다 연락에 대한 답장이나 반응이 늦는 점,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석하는 전략 부재 등을 꼽았다.
그들은 “한국 정부가 한국 제품들이 나이지리아 시장에서 더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중국과 같이 수입에 유용한 협약을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KOTRA의 최다은 무역관은 “수년 전 나이지리아에 한국 자동차가 많이 판매되면서 배터리를 포함해 한국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때문에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제품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현지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바이어에 직접 제품을 소개하는 미팅을 해야 한다. 또한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수출 제고를 위해 나이지리아와 체결한 협약처럼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