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금요일 중국 환경부는 올해 동절기 중공업계에 대해 중앙정부 주도의 일괄적인 생산규제가 아닌 지방정부 재량 생산 규제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진투자증권이 발표한 '중국 동절기 감산 기대 약화'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동절기에 베이징 및 톈진시 주변 4개 성 28개 도시에서 철강 50%, 알루미늄 30%의 일괄적 감산을 시행한 바 있는데, 이는 2017년 중국의 조강 명목소비 증가율이 8.2%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강 생산 증가율이 3%에 그치게 된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경기 방어 유인이 커지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산업 생산과 경기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규제가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동절기는 당초 예정과 달리 일괄 감산에서 지방정부 재량 감산을 시행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감산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조강 생산 증가율은 6.6% 전년도에 비해 띠티아오강 효과를 배제한 실질적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는 9.9%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6월 중국 당국은 북부 지역 철강사들을 소집해 지난 동절기 감산 성과 부진에 대해 논의한 바 있었고 이어 중국 최대 철강생산 도시인 당산시가 7월에 20~70% 철강 감산을 시행한 바 있다.
오랜만에 재개되는 듯한 환경 규제와 철광석 가격 안정화 필요성 등이 중국의 생산 규제 확대 기대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결국 2017년과 같은 강도 높은 환경 규제를 시행하기에는 경기 부담이 여전하다.
유진투자증권의 방민진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견조한 중국 철강재 수요에도 원재료 가격 전가가 쉽지 않았던 배경은 과도한 공급에 있었다고 본다”며, “지난주 환경부 발표로 하반기 의미 있는 가동률 통제에 의한 제품 가격 반등 기대는 약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 연구원은 “다만, 공식적인 생산능력에 비춰 볼 때 중국 가동률은 이미 최대치에 근접했다는 판단이며 경기 부양책에 의한 추가 수요 개선 여지가 제품 가격의 지지 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M&A를 통한 산업 집중도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