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일본의 무역규제로 인해 한국의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재‧부품‧장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분야 중 하나인 반도체 산업계가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서 대한상의와 산업통상자원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공동주최로 열린 ‘소재부품 국제협력 위크(Week)’ 행사의 일환으로 ‘한미 소재부품장비 국제협력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반도체협회의 안기현 상무는 이날 발제자로 나서 ‘한국 반도체산업 현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안 상무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반도체 산업은 제조업 총생산의 7.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분야는 세계 1위이며 GDP기여도는 3.6%에 달한다.
안 상무는 “반도체는 지난 20년간 수출과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국가 핵심 산업”이라고 정의한 뒤 “메모리 중심 산업구조의 불균형이 심각해 시스템반도체, 장비/소재/부품 경쟁력은 취약하고 연구인력의 부족 현상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경우 국내 팹리스 규모는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팹리스 분야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또한 팹리스 기업의 창업 수도 줄어들어 2012년도에는 6곳에 달했던 팹리스 창업 수가 지난해에는 단 한 건에 그치고 말았다.
소재‧장비 분야의 경우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형성됨에 따라 원천기술의 부재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핵심부품의 수입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국내 대기업의 투자를 통해 해외의 소재‧장비기업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연구인력 부족의 경우 반도체는 대기업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어 정부의 R&D 지원이 축소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반도체 연구인력의 배출이 감소돼 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안 상무는 “협회 차원에서 반도체 장비·소재·부품 개발 제품에 대한 수요기업의 성능평가 및 인증과, 소자 대기업이 보유한 공정장비를 활용해 패턴웨이퍼 제작 및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