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앞두고 미중 양국의 막바지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핵심쟁점으로 부상되고 있는 단계적 관세 철폐 합의에 대해 중국측은 합의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단계적 관세 철회 합의에 대해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그들(중국)이 관세 철회를 원한다”고 언급함으로써 관세 철폐관련 불확실성은 확대된 상황이다.
그러나 결렬을 우려했던 이전 협상 분위기와는 달라졌다. 협상과정의 진통일 뿐 무역갈등 완화가능성, 즉 1 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 위안화 추이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관건은 실물경기 반등 확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무역갈등 리스크를 대변하는 위안/달러 환율이 6 위안대에 안착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 일 고시환율을 6.9945 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달러 환율을 6 위안대로 고시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이 상당히 진척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1 년 이상 장기화되던 미중 무역갈등 불확실성 완화는 무엇보다 글로벌 경제의 침체 리스크 완화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1년 내 미국 경제의 침체 확률이 10 월 29%로 지난 8월 37.9% 이후 2 개월 연속 하락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해소와 더불어 경기침체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침체리스크 완화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씨티 매크로 리스크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동시에 이머징 통화 및 호주달러의 반등 등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를 보여주고 있다.
10월 초 이후 글로벌 주요 가격지표(주가, 금리 및 환율)는 불확실성 리스크 완화와 정책기대감으로 랠리를 이어왔지만 기대감 약효는 점차 소진되고 있다. 따라서 기대감에 이은 실물지표의 반등이 확인돼야 할 시점이다. 특히 글로벌 교역 사이클의 반등 신호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문제는 글로벌 교역 사이클의 회복 시그널은 뚜렷치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교역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한국과 중국의 수출입이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10월 한국과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각각 전년동월 -14.7%, -0.9%로 여전히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 수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수입증가율은 10월 -6.4%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무역갈등 리스크는 완화되는 분위기지만 실제 교역회복 시그널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무역갈등 완화 분위기와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11월 이후 글로벌 교역, 특히 한국과 중국의 교역 흐름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이나 중국 모두 지난해 10월을 정점으로 수출입 사이클이 급격히 위축됐음을 감안할 때 11월부터 수출입 반등이 나타날 여지가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