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산업은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인만큼 많은 자본이 필요하며, 해당 산업의 선도 국가인 미국의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항공우주 산업은 미국의 무역전쟁으로 위협적인 상황에 놓여있지만, 다양한 분야로 스타트업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1인 조종사와 무인 항공기의 필요성이 증가해 항공우주 시장의 움직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KOTRA의 ‘미국 항공우주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9월까지 미국의 항공우주 산업 관련 수출액은 1천2억 달러로 전년대비 1.37% 감소했다. 주요 수출국은 프랑스, 중국, 독일 순서이며 한국은 미국 수출국 중 13위로 수출액은 19억 5천889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2019년 9월까지 257억 달러로(HS 코드 88 항공기 기준) 전년대비 12.42% 증가했는데, 주요 수입국은 프랑스, 캐나다, 일본 순이며, 한국은 미국의 수입국 중 9위로 6억 5천5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항공기, 엔진 및 부분품 생산시장 규모는 2천405억 달러로 전년대비 2.5% 성장했으며, 2019년에서 2024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시장의 규모 또한 1천718억 달러로 전년대비 0.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항공우주 산업의 성장이 가능한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우주정책과 최신 기술, R&D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전략계획을 세워 안전, 인프라, 혁신, 책임을 목표로 삼아 최우선 실행계획과 관련 실행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 또한 우주정책명령(Space Policy Directive)을 내려 우주 관련 임무와 조직 및 법안과 규제의 검토, 지침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전 세계 항공우주 산업에 위협이 되는 부분이다. 보고서는 만일 무역전쟁이 종료될 경우 2020년 전 세계 항공우주 산업은 3%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나, 무역전쟁이 계속된다면 2%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적인 푸시와 함께 최신 기술의 동향 또한 발전해왔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조용하면서 비용이 낮은 전기 추진 시스템 개발, 고온에도 견디는 세라믹 소재를 금속처럼 내구성 있는 소재로 엔지니어링하는 세라믹 복합소재 도입, 미 국방부의 기술개발 과제 중 우선 순위인 초음속 항공 솔루션 개발 등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항공우주 산업은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기존의 항공우주 산업은 높은 개발비용 때문에 주요 투자처는 정부였고, 개발처는 국가연구기관이나 대기업 중심이었다.
그러나 신 항공우주 산업에서는 중심시장이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이므로 개발비용이 낮아 민간이 투자를 하고, 중소 스타트업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항공 여객 수요와 물동량 급증으로 조종사의 부족이 심화되면서 1인 조종사와 무인 항공기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상업용 우주항공이 발달함에 따라 관련 빅데이터의 양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보고서는 AI, IoT, 블록체인 등 ICT 기술을 접목한 빅데이터 처리 부문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고도로 자동화된 1인 조종사 및 무인 항공기 도입으로 인한 비용절감과 안전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