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시 정부는 행정서비스 온라인화, 스마트 시스템 보급 지역 확대 등을 통해 중국 최고의 스마트시티 구축을 목표로 하는 ‘시티브레인 프로젝트’를 2017년 공표, 알리바바 그룹과 협업해 추진 중이다.
KOTRA의 ‘항저우 시티브레인 2.0시대, 의료와 치안 서비스로 확대되는 스마트시티 발전상’ 보고서에 따르면, 항저우 시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 동안 시티브레인 1.0 프로젝트로 도시 교통을 스마트화했다.
항저우 시내의 CCTV 128개에서 촬영되는 영상을 AI 시스템이 교통량과 차량 이동 방향을 인식하고, 신호등 시간을 조절하면서 시범지역의 통행시간은 15.3% 줄어들었고, 구급차 현장 도착 시간이 평균 14분에서 7분으로 감소하는 등 교통량 조절 및 도로 상황 개선에 큰 효과를 거뒀다.
이에 이어 2019년 항저우·윈치대회에서 알리바바그룹은 항저우 시티브레인 2.0 계획을 발표, 스마트 교통을 넘어 도시 치안과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시민 생활 개선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시티브레인 2.0은 일 평균 3만여 건의 경찰 투입이 필요한 사건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 후 신고 접수까지 걸리는 시간도 약 10분 정도여서 해당 시스템 도입만으로도 경찰 인력 280명이 증가하는 효율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2019년 4월부터 시민 개인별 신용도인 ‘도시 신용 점수’를 기반으로 선진료 후수납 서비스를 공공 의료 시설에 확대 적용해 실시간 환자 대기 시간을 절감했다.
도시 신용 점수는 2018년 11월부터 18세 이상의 항저우 거주민을 대상으로 법률 법규 준수, 경제활동, 사회공헌 등의 척도를 점수화한 것이다. 항저우 시 공식 앱을 통해 조회가 가능하며, 선행 시 가점, 법규 위반 시 감점된다. 일반 시민의 평균 점수는 550점 이상으로, 평균 점수 이상인 사람은 신용 점수에 따라 한도 내에서 진료 후 48시간 이내에 모바일 얼굴 인식을 통해 한 번에 진료비를 수납할 수 있다.
중국 내 시장조사기관인 이오우쯔쿠가 평가한 2019년 도시별 스마트시티 발전지수에서 항저우는 상하이 다음으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항저우 시는 시티브레인 2.0을 점차 현 단위급 주변 위성 도시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KOTRA의 최수영 중국 항저우 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스마트시티 산업과 기술 발전의 중심에는 데이터의 수집, 저장, 분석 등 빅데이터 관련 기술의 고도화와 데이터 저장 장치 및 AI 솔루션 분야의 기술 혁신에 대한 수요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스마트시티 사업은 주로 정부 주도의 정책 사업으로 프로젝트 단위의 공공 입찰 형태로 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라며 ‘외국 기업에 대한 개방도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핵심 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한 경우에는 직접 수주를 받기도 한다. 특히 중국 중서부 지역은 스마트 의료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크므로 관련 분야의 국내 기업 진출 가능성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