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수입재에 의존하던 발전소용 고합금스테인리스강 조관용접 기술개발을 통해 소재부품 국산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홍승갑 ㈜포스코 수석연구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주관의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2020년 1월 수상자가 됐다.
홍승갑 수석연구원은 2002년 ㈜포스코에 입사해 철강소재의 레이저 및 아크용접기술 개발을 다수 수행했다.
특히 2013년부터 원자력발전소 복수기용으로 수입되던 수퍼 오스테나이트 스테인리스강재를 국산화하는 연구개발에 참여해 조관용접부 내식성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그러나 초기에는 수입재에 비해 국산소재 용접부 내식성이 열위했고 이에 대한 원인 분석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용접부 미세조직 특성을 기반으로 강재의 화학성분 및 제조조건을 재검토했으며, 이를 통해 용접부 내식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원인을 개선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국내 중공업사로부터 화력발전소 열교환기용 수입(일본)산인 수퍼 듀플렉스 스테인리스 심리스 튜브를 국산화 해달라는 요구를 바탕으로, 심리스 튜브와 동등한 내식성을 가지는 조관용접 튜브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열교환기용 심리스 튜브는 일본 제조업체에서 독점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중공업사에서는 고가의 가격으로 납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홍승갑 연구원은 1년 여의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중소 조관업체와 공동으로 우수한 용접부 내식성을 가지는 열교환기용 레이저 조관용접 튜브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기존 고가의 심리스 튜브에 비해 제조비용을 30% 이상 저감해 국내 조관업체뿐만 아니라 중공업사의 경쟁력 향상을 도왔다.
홍 연구원은 최근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White list)에서 제외함에 따라 소재부품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더 절실한 가운데, 앞으로도 국내 중소업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소재부품 국산화에 매진하고 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연구개발 풍토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