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같이 미세먼지를 비롯한 심각한 대기오염이 이어지고 있는 시점에서는 뇌졸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혹은 증상이 발현됐을 때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명료히 인지하는 것이 좋다.
대한뇌졸중학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에서는 2018년 약 11만 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고 한다. 뇌졸중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많은 고통과 부담을 준다. 그렇지만 대기오염에 노출될 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 등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대기오염이 상대적으로 적은 유럽이나 북미 국가들에 비해 대기오염이 심한 아시아 국가의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9배까지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대기오염 문제는 뇌졸중 발생에 비교적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기 중에 혼재하는 오염 물질들은 인체 기관 중 폐와 기관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혈관 내 반응으로 혈전을 만들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양상은 곧 뇌졸중이나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염 지수가 높은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다량의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라면 금연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독감이나 폐렴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졸중에 대한 조치와 골든타임 대처법은 ‘대.상.표.시’ 라는 줄임말로 정리할 수 있다.
▲대: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는다(말을 걸어 보았을 때, 대답을 하지 못하거나 어눌하게 대답한다) ▲상: 상지의 마비증상이 있다(양손을 들어 만세 자세를 요구할 때에 한쪽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표: 표정이 특정 한 쪽만 이상하게 드러난다(웃는 표정을 지어보라고 요구하면, 한쪽 얼굴만 표정이 바뀐다) ▲시: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발견 즉시 바로 구조대에 신고하고 응급 조치를 취한다).
뇌졸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시간’이다. 발병 후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치료를 받았는가에 따라 회복의 경과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기오염과 겨울철 뇌졸중의 연관성 여부를 잘 인지하고, ‘대.상.표.시’ 줄임말로 대처법을 숙지해 혹시 모를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만약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빠르게 대처함으로써 그 정도를 줄이고 치료를 잘 받는 것이 발병 후 환자가 가지게 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바람직한 대처 방법이 될 것이다.
도움말: 경기도 시흥서울대효요양병원 김수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