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탈리아 자동차 시장이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성장세에 힘입어 소폭 성장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에서 발표한 ‘이탈리아, 자동차시장 소폭 회복세’ 보고서에 따르면, 신차 등록 기준 2018년 -3.1%의 감소세를 보였던 이탈리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0.3%로 전환됐다.
연료별 판매에 있어 경유(디젤) 차량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8년 -12.1%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던 경유 차량은 지난해에도 -22.1%를 기록한 반면, 휘발유 차량은 2017년 8%에서 2018년 25.7%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글로벌 기업들의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적극적인 시장공략으로 34%의 시장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전기차 또한 적극적인 환경정책의 반영으로 2018년 147.1%에서 2019년 113.3%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같은 이탈리아의 친환경 차량 시장 성장은 구매 보조금과 노후 차량 과세 등 EU의 환경정책을 적극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친환경 차량 구매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최소 1천500유로에서 최대 6천유로까지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반면, 노후 차량에 대해서는 161gCO2/km부터 1천100~2천500유로의 과세 정책 시행하고 있다.
차종별 판매 추이 및 경쟁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등록된 신차는 39%가 소형차, 40%가 SUV, 13%가 중형차, 5%가 다목적 차량으로 SUV 증가세가 지속됐다.
KOTRA 유지윤 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뿐 아니라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벌금 및 과세 정책의 시행 및 이에 따른 시장의 반응을 고려해 새로운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로 신소재, 신기술 개발에 대한 필요 증가와 함께 새로운 차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2030년까지 유럽 시장 내 주요 완성차 기업은 승용차의 경우 2021년 대비 37.5%에 이르는 CO2를 감축해야 하고, 소형상용차의 경우 2021년 대비 31%를 감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