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3월 EU28개국, 영국 및 EFTA 7개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3월 중순 이후 실시된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52% 감소한 85만대로 부진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됐고, 사망자가 속출했던 프랑스(-72%), 이탈리아(-85%) 및 스페인(-69%)의 판매 감소가 극심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독일(-37%)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의 감소폭은 -30%대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DB금융투자의 ‘3월 유럽 판매: 예견된 부진’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3월 유럽 판매량 역시 3만8천207대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지만 시장 대비 선방했다. 이는 현대차가 타사 대비 독일 등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 내 판매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이탈리아 등 피해 지역 내 판매 비중이 높아 2만8천966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0% 가까운 감소폭을 보였다. 유럽 내 경쟁사들도 지역별 판매 비중에 따라 감소폭 차이가 컸다.
독일 내 판매 비중이 높은 폭스바겐(-44%)은 선방했고, 이탈리아 및 프랑스 내 판매 비중 이 높은 PSA(-67%), Renault(-64%) 및 FCA(-74%) 등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유럽 내 신규 확진자수가 4월 들어 3월 대비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한국 내수 시장과 같은 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됐을 뿐이고 여전히 인구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사망률 역시 타 대륙 대비 월등히 높아 소비 심리 악화가 타 대륙 대비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2020년 월간 판매량 최저점은 4월이 될 것이란 점이다. 3월 중순 이후 이뤄진 주요 업체들의 공장 생산 중단과 딜러샵 판매 중지에 따른 효과가 가장 큰 달이기 때문이다.
4월 유럽의 자동차 산업 수요는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월 이후 모든 스포츠 경기 중지, 상점 폐쇄 및 시민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 개선으로 확진자수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5월부터는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DB금융투자 김평모 연구원은 “미국 및 유럽 내 확진자수 증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수요 감소가 현실이 됐다”며, “유럽의 경우 연초 이후 영국의 EU 탈퇴, 환경 규제 강화 및 각국의 세제 변화로 인해 산업 수요 부진이 지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수요 감소폭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