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제조·건설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국 톈진시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를 이뤄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기존 경제구조의 한계를 탈바꿈시키는 기회도 마련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보고서인 ‘중국 톈진시 코로나19 대응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기준 톈진시의 제조업 조업 재개율은 100%에 근접한다. 3월 중순경부터 주요 상업시설과 요식업 등도 다시 문을 열기 시작하며 전반적인 실물 경제의 정상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톈진시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본래 여타 중국의 도시들보다 부진한 경제 성장을 보이는 도시였다. 중국 GDP 순위에서 2018년 9위에 이어 2019년도에는 10위를 기록했다. 중국 10대 도시 중 유일하게 경제성장률이 6% 이하인 4.8%에 머무는 등 다소 부진한 경제 성장 행보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짐에 따라 상황은 악화했다. 톈진시는 2020년 정부 업무 보고에서 올해 예상 성장률 목표치를 5%로 설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경제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황이다.
2020년 1분기 톈진시의 GDP는 전년 동기 대비 9.5% 하락한 2천874억3천5백만 위안이다. 1차 산업은 11.5%, 2차 산업은 17.7%, 3차 산업은 4.9%씩 감소했다. 춘절 연휴 이후 관광업과 항공산업, 운수업 등의 수입도 대폭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물가 상승률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재 판매액은 29.5%가량 줄어 경기 둔화세는 향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사료된다.
1분기 소비재 소매 판매가 베이징(21.5%)과 상하이(20.4%)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톈진시(25.5%)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상업기업 및 기관이 적극 나섰다. 현금 할인 및 온라인 플랫폼 연계 행사를 통해 소비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일부 구 정부에서는 소비자에게 소비쿠폰을 발급하기도 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스마트 기술 관련 산업을 통해 투자 확대를 도모하며 경기 회복을 앞당기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특히 스마트도시 교통망 구축 및 친환경 건설 사업 등 중점 건설 프로젝트 등을 재개함으로써, 사회 및 민간 자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금 흐름을 유도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톈진일보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기준, 톈진시의 3대 중점산업인 인공지능과 신에너지, 바이오산업의 생산성은 99%를 달성했다. 신에너지와 신소재, 의료바이오 등 톈진시의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을 재차 강조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KOTRA의 이시흔 중국 톈진 무역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수출입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소비와 자체 산업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등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라며 “주요 육성 산업을 향한 투자 확대로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소비 활성화를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조치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