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수입에 의존하던 중대형 디젤엔진 연료분사장치의 독자 설계기술 및 국산화 개발에 기여한 현대중공업㈜ 김동훈 부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대기업 부문 5월 수상자가 됐다.
김동훈 부장은 1997년 현대중공업㈜에 연구원으로 입사, 2001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중속 디젤엔진 독자모델인 힘센 H21/32엔진의 개발에 참여해 핵심 연소부품인 연료분사장치의 연구 개발을 담당했다.
국내에 관련 원천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해외 전문업체를 통한 연료분사장치의 개발은 200만 불에 달하는 과도한 개발 비용 외에도 기술 종속의 문제가 있어, 연료분사장치 제조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제작업체와 공동으로 힘센엔진의 연료분사장치를 자체 개발하게 됐다.
핵심 설계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개발한 연료분사장치는 고온, 고압 하의 작동 환경에서 캐비테이션 및 마모 손상, 윤활 부족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김 부장은 지속적인 연구 개발과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연료분사장치의 핵심 설계기술을 확보했다.이를 통해 엔진의 성능과 품질을 향상시킴으로써 힘센엔진이 선박용 중형 디젤엔진 시장에서 세계시장 1위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초고압 연료분사장치를 독자설계 개발해 힘센엔진의 차세대 엔진 모델인 CLEAN엔진에 적용했다. 이중연료 엔진의 마이크로 파일럿 분사장치 개발을 통해 부품가격 50%, 엔진 총원가의 5% 이상을 절감했다. 힘센 이중연료 엔진이 세계시장에서 주도적인 제품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다.
십여 년에 걸친 국내 중소업체와의 상생적인 기술 협력을 통해 연료분사장치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연간 15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김동훈 부장은 앞으로도 국내 중소업체와 협력해 선박 엔진에 대한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감으로써, 힘센엔진 및 국내 정밀부품 산업의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