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의 장이자, 해외기업의 국내 시장성 파악을 위한 중요한 행사인 전시회가 코로나19로 취소 또는 올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 이전까지만 해도 하루 확진자 수가 한자리 숫자여서 전시산업계도 모처럼 5월부터는 오프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클럽발 확진자가 27일 현재 262명으로 질본은 집계했다.
하지만 더이상 미뤄서는 중소기업의 경영난은 물론, 폐업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전시 주관사들이 철저한 방역을 통해 안전한 전시회로 치러지도록 촉각을 세우며 하나하나 안전한 방역체계를 매뉴얼대로 진행하고 있다.
첫 포문은 MBC 건축박람회가 열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국내 전시회가 5월 8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MBC건축박람회를 시작으로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 해당 전시회가 종료된 지난 11일 이후 2주가 지난 26일 현재, 확진자 발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이어 개최한 경남 창원 베이비페어, 부산 벡스코 홈리빙/베이비페어 전시회 등도 확진자 없이 안전한 전시회로 치러졌다.
전시회가 개최된 기간 중 전시장과 주최사는 ▲방역 당국과의 협조 ▲물리적 거리 두기 ▲발열 체크 ▲소독 ▲공기질 관리 ▲참관객 기록 관리 ▲개인 위생 관리 독려 등 철저하고 꼼꼼한 방역 관리를 시행했다. 전시회 참관객도 예외없이 마스크와 비닐장갑 착용을 준수했고, 참가업체는 안면보호구 착용 등 방역 관리에 적극 협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시회 개최가 세계적으로 거의 전무했던 상황에서, 'MBC건축박람회'는 수많은 참관객이 입장에도 불구,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결국 여타 전시회들도 전시 개최를 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국내외 전시업계에 보낸 셈이다. 이 같은 전시회 개최 소식에 세계전시협회, 아시아전시컨벤션연맹 등 글로벌 전시산업계에서도 한국의 안전한 방역전시회 개최 경험을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전시업계는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생활 속 거리두기’ 등 정부 가이드라인 변경에 힘입어 이달 말 8개의 전시회, 6월 25개 전시회를 벡스코, 킨텍스, 코엑스,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전국 전시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측은 모처럼 불기 시작한 전시회 개최 분위기를 확산시켜 전시산업에 종사하는 전시장운영자, 전시주최자, 전시디자인설치업자, 전시서비스업자들의 사업활동을 원활히 하고 전시회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 및 수출 증진을 위해 5월과 6월 중 열리는 전시회에 방역물품 비용 일부를 지원하기 위한 '국내전시회 방역지원 사업 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회복의 신호탄이 될 전시회를 통해, 전시 참여 수출 중소기업에게 다수의 바이어를 쉽게 접하도록 하고, 신시장 개척 기회는 물론, 수요기업에게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지 수출마케팅이 제한된 상황에서 전시회는 해외에 가지 않고서도 수출을 할 수 있는 핵심 무역 인프라라는 점에서 더이상 전시회를 미룰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앞서 개최된 전시회의 방역 경험과 체계적 방역 매뉴얼에 따른 안전한 전시회가 된다면, 국내 전시산업의 침체기를 극복하고, 전시회 참가 중소기업의 판로개척,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긍정요소가 많다는 점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인 전시회는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활동하는 행사이나 철저한 방역관리 이행으로 안전한 전시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