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프랑스 내에서 가격 상승에도 불구, ‘Made in France(프랑스산)’를 선호하는 국민이 증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이용률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두 현상은 특히 식료품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보고서인 ‘코로나19가 바꾼 프랑스인의 소비 습관’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소비 패턴의 변화는 크게 ▲프랑스산 선호 ▲온라인소비 증가 ▲新 외식문화 ▲헬스케어 소비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프랑스 총리가 재래시장을 폐쇄하자, 지역 농가로부터 납품이 끊길 것을 우려한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대형마트는 식품코너 제품을 100% 프랑스산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대형마트 체인점인 까르푸 또한 과일 및 채소를 95%까지 프랑스산으로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Made in France’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속하고 있다.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인해 농가의 외국인 근로자 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식료품 물가 또한 동반 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 프랑스인 소비자의 79%가 프랑스산 제품이 지역경제를 살리며 품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자상거래 이용률도 폭증했다. 현재 프랑스 산업의 약 10%는 온라인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본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온 온라인 시장이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용률이 급증한 것이다. 대형마트 및 전자제품, DIY 기업 중 일부 웹사이트는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단순 온라인 쇼핑을 넘어 온라인에서 쇼핑 후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기만 하는 ‘드라이브 서비스’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배송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지만, 대면 및 접촉 상황은 최소화할 수 있어 코로나19 접촉에 대한 불안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식당이 우버이츠, 딜리버루 등의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배달이 어려운 제품의 경우, 집에서 직접 요리할 수 있도록 재료와 레시피를 포함한 식사키트를 판매하는 방안도 나왔다.
건강에 대한 우려 증가로 인한 의약품 과소비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건강보험 및 의약품 안전기관에 따르면, 이동제한령 시작 첫 주에 약 60만 명이 고혈압약과 당뇨약을 추가로 처방받았다. 온라인 피트니스 및 스트레칭 등을 제공하는 스포츠 코칭 시스템의 수요도 증가했다.
KOTRA의 김효진 프랑스 파리 무역관은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최근 소비트렌드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프랑스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프랑스 유기농 열풍을 식품에서만 나타나는 단순한 유행으로 보기보다,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생각해 환경 및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를 고려한 제품을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