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미뤄져 왔던 전시회가 온라인 형태로 개최하는가 하면, 오프라인 전시회의 경우 5월과 6월 들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아직까지는 ‘국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전시주관사나 기업들은 당장 판로를 마련하지 않으면 경영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실제로, 오늘(17일)부터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국제환경산업기술, 그린에너지전’의 경우 불과 행사 5일을 앞두고 지난 12일 전격 취소됐다. 주최사인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환경보전협회는 정부의 ‘강화된 생활방역’ 조치의 연장과 정부 및 공공기관 주관 행사의 취소나 연기 권고에 따라 전시회 취소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전시행사의 지연, 여전히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일각에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지쳤다는 것이다. 고육책으로 내놓은 방안은 바로 ‘방역 강화’다. 방역체계를 좀 더 촘촘히 하고 동선까지 파악해 소독을 병행하면서 전시회를 정상대로 추진하는 방안을 내놨다. 17일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금속산업대전 2020(KOREA METAL WEEK, 이하 금속산업대전)’ 역시 강화한 방역체계를 엄중히 지키면서 조심스럽게 개막했다.
한국전람(주) 주최로 나흘 간 진행하는 금속산업대전은 ▲국제 자동차 및 기계부품 산업전 ▲공구 산업전 ▲튜브 & 파이프 산업전 ▲레이저 및 용접 설비 산업전 ▲펌프 기술 산업전 ▲파스너 & 와이어 산업전 ▲금속 도금 & 도장 산업전 ▲주조 & 다이캐스팅 산업전 ▲3D 기술 산업전 ▲프레스 & 단조 산업전 ▲뿌리산업전 ▲제어, 계측 및 자동화 산업전 등 분야별로 124개 업체가 참석했다.
올해 금속산업대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시회 규모가 지난해 대비 1/3 수준으로 축소해 열렸다. 중국뿐 아니라 대다 수 해외업체가 참가하지 못했다. 국내 대기업 참가도 크게 줄었다.
전시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전시회에 참가한 해외업체는 1곳으로, 그 마저도 해외에서 직접 참가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중국 기업이다.
전시규모는 반토막 났지만, 참가를 희망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 주최 측이 가장 주안을 둔 점은 바로 방역체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 4단계의 방역망을 구축했다.
한국전람 윤종식 팀장은 “전시회 방역시스템은 킨텍스와 경기도, 고양시와의 심도깊은 회의 과정을 거쳐 준비했다”며 “모든 관람객 및 참가기업은 정부 전자출입명부에 QR코드를 스캔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한 후 입장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 확인이나 1차 발열체크도 동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등록지 작성 후 출입증을 교환하고 1차에 이어 2차 발열체크를 마쳐야만 전시장 안으로 입장할 수 있다”며 “전시장 내부에서도 직원들이 수시로 관람객 및 참가업체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체크하고 소독작업을 매 시간 마다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19로 전시회가 열리지 못한다면 전시업계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침체된 국내 전시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방역에 만전을 기해 안전한 상황에서 전시회를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A업체 “코로나19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일수록 마케팅에 더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전시회 참가를 결정했다”며 “주최 측뿐 아니라 관람객 및 참가업체도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 전시회가 아무런 사고없이 안전하게 마무리 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전시회 참관객 수는 지난해 1만2천 명이 방문했지만, 올해는 5천여 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시 주최 측은 잠정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