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인 밀레니얼은 IT 기술에 능통하고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취업난을 겪은 세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취업난에 더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실업과 임금 삭감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적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밀레니얼 세대, 코로나19로 부의 축적 기회 박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와 실업 등의 영향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축적할 수 있는 부의 규모는 이전 세대보다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퓨리서치센터의 5월 집계에 의하면, 밀레니얼 세대의 실업률(12.5%)이 가장 높으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실업률 또한 청년층(20%)이 노년층(10.9%)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봉쇄정책이 시행되면서 숙박·음식업 등의 업종은 큰 타격을 입었는데, 해당 업종에 청년층 종사자가 집중돼 있어 밀레니얼 세대가 받은 경제적 충격도 크게 다가온 것으로 판단된다.
2007년 이후 10년간 밀레니얼 세대는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총수입의 약 13%(평균 2만5천 달러)가 감소했는데, 이는 베이비붐 세대(7%) 감소분의 두 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두 차례의 경제적 충격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취업 후 결혼이나 주택 구매, 출산 등을 위한 재정적 독립성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에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은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경제 위기에 직면한 이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핀테크 기업 Trim은 지출 모니터링을 통해 인터넷·전화·케이블TV·의료비 협상, 미사용 구독 취소 등을 자동화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소비자 금융 브랜드 Marcus는 정보에 근거해 최선의 금융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콘텐츠 허브를 만들기도 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조수연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도 코로나19로 인한 청년층의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 지원 서비스 등을 통한 장기적 신뢰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