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드론 등과 같은 첨단기술을 농업 전 과정에 적용한 기술인 애그테크(Agtech)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코로나19와 애그테크의 부상'에 따르면, 전 세계 애그테크 관련 스타트업 투자는 2014년 29억 달러에서 연평균 23.4% 성장했다. 지난해는 8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투자금액은 55억 달러로 잠정 집계돼 작년 투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분야별 애그테크 스타트업의 투자 규모는 농업 유통 기술 관련 투자가 16억 달러로 가장 컸다. 이외에 혁신 식품, 농업 바이오 등에도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애그테크 성장의 배경에는 IT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농작물 유통 편의성의 증가, 기후변화 위험 관리 필요성 증가, 노동력 부족 등이 있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영국의 스타트업 '로보틱스'는 인공지능과 카메라로 딸기를 수확하는 로봇을 개발해 생산성을 기존대비 약 67% 올렸다.
특히, 영국과 미국 등에서는 노동력 부족 문제가 오래 지속됐는데, 코로나19의 영향까지 더해 국경 폐쇄로 농장 자동화와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8월 누적 기준으로 전 세계 농장 자동화 및 로봇 관련한 스타트업의 펀딩은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투자는 물론 글로벌 IT 기업의 애그테크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은 2011년 미국 기상 및 토지 데이터 수집 기업에 투자하며 식물성 우유 제조, 사과 수확용 로봇 제조, 농업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에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애그테크에도 활발히 투자할 예정이다.
MS의 경우 2017년부터 ‘AI for Earth’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MS는 5천만 달러를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인 ‘Farmbeats’ 사업을 통해서도 데이터 기반의 농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주, 아르헨티나, 중국 등에서 애그테크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8년부터 'ET Agriculture Brain'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농업에 AI 기술을 접목하며 농업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중국 돈육 생산 기업 터취(Tequ) 그룹은 돼지 사육에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마지황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식량자급률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농업 종사인구의 고령화 문제로 인해 농업의 기술 접목 필요성은 확대될 전망이다'라며 '글로벌 IT 기업들의 애그테크 투자 및 관련 스타트업 동향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투자 기회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