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면서 컴퓨터, 반도체, 가전제품 등의 수출이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1년 국내 경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수출 실적은 저조하지만, 비대면 수요 관련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하고 수요가 둔화함에 따라, 지난 8월의 국내 총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0.1% 줄며 감소세를 이었다.
그러나 원격 수업이나 원격 근무 등 비대면 문화가 확대되면서 관련 품목의 수출은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8월 컴퓨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6.6% 증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대면 경제의 흐름은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에도 다수의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일 재택근무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50%에 가까웠다.
내년에도 디지털 전환은 더욱 탄력을 얻으며 반도체 관련 장비 수요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6.2%,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1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 주요국의 민간소비가 회복되고 재택근무의 활성화로 자택 거주 시간이 늘어난다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의 신기술과 접목된 가전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과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수출 품목을 개발하는 등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