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ICT 서비스 등 신산업에 대한 국내 기업의 R&D 투자가 글로벌 기업 대비 미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2019년 국내 및 글로벌 R&D 투자액 상위 500대 기업을 산업별로 분석한 결과, 6대 신산업의 국내 기업 R&D 집중도는 4.1%로 글로벌 기업(12%)의 1/3 수준에 그쳤다.
6대 신산업은 제약/바이오/생명과학, 헬스케어, IT서비스/소프트웨어, 인터넷/전자상거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6대 신산업 전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R&D 집중도는 글로벌 기업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IT서비스/소프트웨어, 인터넷/전자상거래 부문의 R&D 집중도가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 수준인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격차가 큰 편이다.
한국 기업의 신산업 R&D 투자액 절대 규모는 글로벌 기업과 더욱 큰 격차가 나타났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R&D 투자 국내 1위를 기록한 한미약품의 투자액은 1억7천만 달러로, 세계 1위 기업 로슈(131억9천만 달러)의 1.3%에 불과했다.
IT 서비스 분야 국내 1위인 삼성SDS의 투자액 또한 세계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180억 달러) 투자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6천만 달러로 조사됐다.
글로벌 500대 기업의 6대 신산업 평균 R&D 투자 규모(24억7천만 달러/기업당)는 국내 500대 기업 평균(2천500만 달러/기업당)의 100배에 달한다고 한경연은 밝혔다.
6대 신산업 분야별 글로벌 R&D 투자 100대 기업에 속하는 한국 기업은 총 13개사로, 인터넷/전자상거래 1개사, 미디어/엔터테인먼트 4개사, 통신 서비스 8개사가 차지했다. 100대 기업 중 제약/바이오/생명과학, 헬스케어, IT서비스/소프트웨어 세 분야에서 한국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글로벌 500대 기업의 신산업 R&D 투자 비중은 전체의 41%에 달했는데, 국내 500대 기업의 신산업 R&D 투자는 8%로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전통산업 투자보다 크게 뒤처졌다. 미국의 6대 신산업 R&D 투자 비중이 60.9%로 전통산업의 1.5배인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한경연 관계자는 '규제 완화 및 세제 지원 확대 등 기업의 R&D 투자 환경 개선을 통해 주요 먹거리가 될 신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