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디바이스 혁신으로 이어지는 기술 발전은 하나의 서비스에 얽힌 이해관계자의 수 역시 증폭시킨다. 보다 안전하고 공평한 미래 기술 사회는 더 이상 한 명의 권력자로부터가 아닌, 전 산업계의 협력으로부터 나온다는 인식이 확장하고 있다.
4일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은 온라인 컨퍼런스인 Arm DevSummit 2020을 개최해 세상을 바꾸는 첨단 기술의 최신 발전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Arm DevSummit 온라인 컨퍼런스의 포문을 연 Arm의 CEO인 사이먼 시거스(Simon Segars)는 환영사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라며 “비즈니스 중단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부터 변화하는 미래를 맞이할 고급 인프라까지 Arm의 파트너들은 확고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기술 사회에서 멀티테넌시(Multitenancy) 구축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멀티테넌시란 웹상의 단일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다수의 사용자가 정보를 관리 및 공유하는 기술을 뜻한다.
디바이스의 형태가 점차 고도화함에 따라, 하나의 디바이스가 다수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이에 얽힌 이해관계자 수가 자연스럽게 증가함에 따라 멀티테넌시의 중요성이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키노트 연사로 참여한 넷플릭스(Netflix)의 다이앤 마쉬(Dianne Marsh) 디바이스 및 컨텐츠 보안 디렉터는 ‘디바이스 생태계에서 멀티테넌시 구현 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상황에 따른 수동적 변화는 더욱 지양해야 한다”라며 “멀티테넌시 구축을 위해서는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각자의 개별 관점 및 전문성을 모두 고려해 디자인해야만 모두가 필요로하는 요소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의 디바이스는 과거 TV와 같은 폐쇄형 디바이스보다 현저히 개방된 형태를 지닌다. 이에 따라 고객의 기대 역시 변했다. “고객은 우리가 어떤 과제를 안을 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단지 많은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한 다이앤 마쉬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통합적인 디자인 구상을 위해 업계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했다.
다이앤 마쉬는 탄탄한 멀티테넌시를 구축하기 위한 과제로 다수의 디바이스가 신뢰할 수 있는 ‘root of trust 구축’을 언급했다. 디바이스와 서비스의 형태가 복잡해질수록 더욱 견고한 신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디바이스 복구에 관한 기준이 부재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그는 “멀티테넌시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디자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책상 문제에 관해선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한편, Arm DevSummit 2020은 11월 4일과 5일 양일간 온라인 상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