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16.5로 수출 경기의 기준이 되는 전년동기 대비로는 2.8p(2.4%) 하락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0.1p(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2020년 3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출선행지수가 5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5분기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최근 이어진 수출 둔화세는 진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선행지수 구성 지표인 수출대상국 경기, 수출용 수입액, 제조업 신규주문 등이 하반기 이후 안정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수출액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수출대상국 경기는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 영향으로 중국은 1분기, 선진국은 2분기 경기 저점을 찍은 뒤 상승 반전, 3분기에는 점진적 회복세를 지속했다.
달러 약세 및 위안화 강세 영향으로 원화 가치도 강세를 유지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 분기 대비 2.6% 하락한 달러당 1,188.5원 기록했으나, 실질실효환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해 가격 경쟁력 하락 위험은 낮은 상황이다.
수출물가는 저유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하회하는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고가 반도체, 전기차 등 주력 수출 품목 내 고가 제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출 물가 하락폭은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는 D램 단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반기 크게 줄었던 가전,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의 경우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 증가 영향으로, 일반기계·철강 등도 경기 회복 및 전방산업 호조 영향으로 수출 회복세가 전망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수출선행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관련 경제 지표들도 하반기 이후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4분기 수출액은 전년동기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라며 ‘다만, 동절기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강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연돼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경우,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6~7% 내외 감소한 5천50억 달러 내외에 이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