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전시회는 2.5단계까지 개최가 허용되지만, 전시회 정상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관련 업계의 어깨는 더욱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본보는 지난 26일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0 한국 중장비 전시회 - 부품 및 어태치먼트 판매대전(이하 KOHES 2020)’ 현장을 찾았다.
“11월로 연기된 전시회, 하반기 홍보 기회로 삼아”
KOHES 2020 관련 부스는 열 곳 남짓이었다. 나머지 부스는 KOHES 2020과 동시 개최된 '제13회 국제환경장비 및 자원순환산업전(이하 RETECH 2020)'의 참가기업이었다.
전시 주관사인 (주)광륭 측은 KOHES 2020의 부진한 기업 참가율을 실수요를 고려한 현 업계의 결정에서 찾았다. 관계자는 “가을, 겨울 등 하반기는 중장비를 사용하는 작업이 많이 이뤄지지 않는 계절”이라며 “실수요를 고려해 본래 8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전시회가 연기되며 불가피하게 규모가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오히려 얼마 남지 않은 올해에 열리는 전시회라는 이유로 전시 참가 결정을 내린 기업도 있었다.
KOHES 2020에 참가한 기계부품·장비 업체 관계자 A씨는 “전시회가 한 번 미뤄지고 규모도 줄었지만, 11월에 사용되는 기계가 한정돼 있다 보니 오히려 실수요자가 많이 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형 굴삭기 업체 대표 B씨는 코로나19 상황 속이라는 특수성을 빼고는 전시회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TECH 2020에 참가한 폐기물 자원화 기술 전문기업 관계자 C씨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격상해 전시회가 취소될 줄 알았다며 “전시회 규모나 사전 준비 차원 등에서 여러모로 아쉽지만, 관공서나 환경 관련 협회에서 꽤 많이 찾아와 열심히 홍보에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환경 관련 업계에 종사해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을 잠시 미뤄두고 RETECH 2020을 찾은 한 참관객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커 전시회를 와보는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세분화 이후 하반기 전시회 개최는 가능해졌지만, 전시업계가 규모 축소 등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였다. 올해 남은 전시회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마지막 전시회까지 무사히 진행되며 내년에는 더욱 철저한 방역과 준비 아래 전시업계가 다시 빛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어태치먼트, 부품 등의 건설 중장비와 폐기물 재활용 및 처리기술 등이 전시된 KOHES 2020 및 RETECH 2020은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