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냉장고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실내 생활이 늘면서 식자재 보관을 위한 냉장고의 필요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이하 KITA)가 최근 발표한 '유망품목 AI 리포트 - 냉장고' 보고서에서 전 세계 58개국 중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지표를 평가한 결과, 냉장고 시장 내 가장 유망한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올해 냉장고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에서 9월 사이 82.8%로 조사됐다. 이는 78.9%였던 지난해보다 상승한 수치다. 대세계 냉장고 수입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미국의 냉장고 수입증가율은 6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냉장고 수출이 크게 증가한 지역은 아랍에미리트연합, 캐나다, 대만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 프랑스, 영국 등은 크게 감소했다.
한국산 냉장고는 우수한 품질과 편의 기능 등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구축돼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3분기 냉장고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6.2% 증가해 5억7천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캐나다, 호주는 한국의 주요 냉장고 수출국으로 한국산 제품이 점유율을 점차 높혀가고 있다. 한국산 냉장고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8년 18%에서 올해 1~9월 기준 24.3%로 확대됐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 점유율이 증가한 이유는 냉장고 공간별 맞춤형 온도설정, 스마트 어시스턴트, 터치스크린 등의 스마트 기능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KITA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지속하면서 홈이코노미가 장기적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냉장고뿐만 아니라 공기청정기, 컴퓨터 등 다른 품목의 최근 수출 동향에도 주목하며 유망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