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 개시로 인해 수일 내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하이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기대와 현실간 짧은 공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3만1천77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 초까지는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최대 석 달간 9·11 테러 때보다 많은 하루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으며,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내년 늦봄까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양호한 편이나, 일부 지표의 개선세가 둔화됐다. 특히, 12월 첫 주의 미국 신규 실업청구건수는 85만3천 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 대비 14만1천 건 증가한 것으로 고용시장의 급격한 악화를 나타낸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는 81.4를 기록했다. 이는 76.9였던 11월보다 개선된 지수지만, 3월 89.1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과 각종 정책으로 주가는 사상 최고치의 랠리를 보이는 반면, 고용불안 등으로 소비심리 개선세가 더뎌지면서 경기 회복세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블룸버그의 미국 성장률 서베이에 의하면, 4분기 GDP 성장률은 11월 전망했던 4%와 비교해 12월 4.5%로 상향 조정됐으나, 내년 1분기 성장률은 지난달 3.1%와 비교해 0.6%p 하향 조정된 2.5%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미국 경기 회복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한국 역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천명을 넘어서며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만일 거리두기 추가 격상이 발생한다면, 소비 위축은 더욱 커져 연말 및 연초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초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경기부양책 강화와 대규모 백신 접종, 억압 소비 등의 요인으로 미국과 글로벌 경기는 강한 반등세를 앞두고 있다'라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짧은 경기 둔화 리스크 혹은 한 번의 경제지표 출렁임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